차기 무선LAN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IEEE802.11a 제품의 시장 진입이 내년께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가 802.11a의 세부 주파수 대역을 내년 상반기에 확정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현 무선LAN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802.11b 규격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점쳐졌던 802.11a 제품의 활성화는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또한 11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802.11b와 달리 54Mbps를 지원하는 802.11a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업체들의 전략 또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802.11a 제품은 미국(5.25∼5.35/5.725∼5.825㎓), 유럽(5.25∼5.35/5.47∼5.725㎓), 일본(5.15∼5.25㎓) 등 세부 주파수 대역이 확정된 지역의 외국 기업들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실제 어바이어코리아, 아기어시스템스코리아, 엔터라시스네트웍스코리아 등 미국계 업체들이 이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인텔코리아도 다음달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의 관계자는 “지금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외산 제품은 향후 주파수 대역이 확정되면 문제가 발생하거나 별도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주파수가 확정된 이후에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802.11a 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지만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제품 출시를 미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공중 무선LAN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802.11a보다는 802.11b 장비를 구매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802.11a 제품의 본격적인 상용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