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산업경기가 회복수준을 넘어 이제는 폭발적인 상승을 앞두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광호)가 전국 420여개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BSI를 조사한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수직상승’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CEO들은 2분기에 소프트웨어 산업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국면에 접어드는 수준이 아니라 큰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2분기 BSI 169로 사상 최고=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지난해초부터 분기마다 SW BSI를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112와 122 정도로 120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11 테러사태가 발생하면서 2001년 4분기 지수는 74로 곤두박질쳤다. 이듬해 1분기에는 125로 이전 평균인 120 수준을 회복했다. 이번 2분기 조사 결과는 1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협회에서 이 조사를 주관해온 이상용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산업경기지수가 일반적인 제조업의 지수는 물론 하드웨어 위주의 IT경기지수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조사 결과처럼 160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2분기에는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르는 등 SW 산업경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내수호조에 따라 수익, 투자여건도 개선=2분기 BSI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조사항목 모두에 걸쳐 수치가 높다는 것이다. 내수판매가 165로 가장 높고 이어 채산성 152, 연구개발투자 148, 자금사정 146, 고용전망 144 순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내수판매가 늘어 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호전될 것이며 투자여건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사업이 활기를 띰에 따라 소프트웨어업계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인력충원도 큰폭으로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수출부문의 지수와 설비투자 지수는 각각 112와 127로 상대적으로 낮다. 설비투자부문의 지수가 낮은 것은 조사 대상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특별이 인프라 확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수출부문에 대한 전망은 그리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내수 중심의 산업구조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웨어 전 분야 파란불=어느 특정 분야라고 할 것 없이 모든 사업분야의 전망치가 높다. 패키지 소프트웨어 분야가 173으로 가장 높고 SI분야 역시 165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최근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디지털콘텐츠 개발사업 역시 169로 높게 조사됐다.
특히 내수판매에 있어 보안, 유틸리티 SW, 미들웨어, 프로그래밍 언어 및 개발도구, 컨설팅 등의 분야가 모두 지수 200으로 가장 큰폭의 성장세가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내수판매를 기준으로 할 때 충남지역 업체들이 200으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 183, 울산 175, 강원 173, 서울 170 순이었다. 다만 전남지역 100, 대구 138 등으로 지역별 편차가 심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