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장 브라우저를 잡아라" 국내외 솔루션업체 각축전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자사 휴대폰에 내장되는 브라우저를 왑(WAP) 1.x기반에서 왑2.0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어서 이를 공급하는 국내외 솔루션업체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이 오는 3분기중에 왑2.0기반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오는 6월경 솔루션 공급자를 선정,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의 휴대폰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계획이 알려지면서 관련 브라우저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세계적으로도 왑2.0 도입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단계여서 국내 이동통신업체를 레퍼런스로 확보할 경우 시장 확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사가 세계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6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오픈웨이브코리아(대표 서정선)는 왑2.0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로 ‘마젤란’을 선보이고 있는데 자사제품이 세계 시장의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이동통신업체들에 접근하고 있다.

 지난달 왑2.0 기반의 ‘임바이더 왑 에디션’을 발표한 인프라웨어(대표 유병훈 http://www.infraware.co.kr)는 자사 솔루션의 우수성과 기술지원 용이성을 내세워 공급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EXE모바일(대표 강휘경 http://www.exemobile.com)도 지난해말 ‘EX브라우저’란 제품을 발표하고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EX브라우저는 왑2.0 기반이면서 자바언어로 개발돼 핸드폰에 내장돼 있지 않아도 사용자가 직접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유선 웹페이지를 무선환경으로 약간 수정해줄 경우 핸드폰으로 이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 외에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 계열의 AU시스템, 미국의 포스패스 등도 이동통신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사 브라우저의 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이통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브라우저는 왑1.x 기반으로 텍스트 서비스만이 가능한데 비해 왑2.0의 경우는 유선인터넷과 유사한 그래픽 기반의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며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내려받을 필요없이 직접 서핑하는 것도 가능하다. CP 입장에서는 유무선, 단말기, 브라우저 등에 관계없이 콘텐츠를 한번만 제작, 적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왑2.0은 또 하위호환성이 뛰어나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는 콘텐츠를 수정하거나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도 있다.

 한편 왑2.0은 사용자가 이동통신업체들의 왑 게이트웨이를 거치지 않고 무선인터넷사이트에 직접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 향후 이동통신업체들의 입김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