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기술(IT)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거래소 및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12월 결산 499개 상장 및 등록 IT업체는 지난해 200조4500억원의 매출과 67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187조4339억원의 매출에 9조4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해 매출은 증가했으나 순이익면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조사대상 IT업체가 지난 2000년에 비해 155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IT경기 전반에 걸쳐 내수와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큰 폭의 순이익 감소는 금융비용의 증가가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거래소등록업체의 경우 대표업체인 삼성전자의 부진이 반도체와 전기전자업종의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32조3803억7500만원으로 지난 2000년 대비 5.55%의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1.00%나 감소한 2조9469억3500만원이었다. 여기에 하이닉스의 순손실규모가 5조736억원에 달해 전체 순이익을 떨어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이닉스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전체 상장사 매출이 0.32%, 당기순이익은 25.09%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업종은 2조35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 2000년 3조6359억원 흑자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반면 침체기 경기방어주 역할을 하는 통신업종은 18조7425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9.72%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코스닥 등록 IT업체의 수익성악화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등록 IT업체의 전체 매출은 25조3630억원으로 지난해 18조3538억원에 비해 38.1% 증가했지만 경상손실 291억5200만원, 순손실 5099억7600을 기록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