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가 이르면 오는 9월에 기존 TV·오디오 등의 가전제품과 인터넷·네트워크·모바일 기능을 접목시킨 홈네트워크 지원 기반의 미래형 가전을 한국에 공급한다.
필립스(대표 제라르 클라이스터리)는 2일과 3일 이틀 동안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디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2002년 AV가전사업전략 및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인터넷오디오·문자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SMS TV, 무선 LCD 모니터 등 첨단 AV기기를 대거 선보였다.
가이 드맹크 필립스 가전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필립스는 미래 가전산업의 지도를 새롭게 그려나갈 첨단 디스플레이, 접속 및 광저장장치 등 3대 핵심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특히 가정을 홈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만들 수 있는 ‘디지털+인터넷’ 융합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미래를 밝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드맹크 사장은 이어“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구매패턴 변화를 감안한 마케팅으로 필립스 총 매출액의 29%(95억유로, 11조200억원)에 머물렀던 가전부문 매출을 확대하고 아태지역의 평균 시장점유율을 10%씩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필립스는 전세계의 인터넷과 라디오 음악을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는 ‘인터넷오디오’, 네트워크언어인 자바를 토대로 디지털TV상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홈 플랫폼(MHP) 규격을 채택한 가전제품 등을 처음 선보였다. MHP는 TV, PC 및 주변장치를 통해 지능형방송, 양방향서비스를 동시에 구현하는 유럽형 방송규격으로 국내에서는 스카이라이프가 디지털위성방송 방식으로 유럽의 DVB 규격을 채택했다. 이와함께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음성인식이 가능한 TV, 무선 LCD 모니터, 재킷에 MP3와 MP3 CD플레이어를 내장한 소위 ‘입는 가전(wearable electronics)’도 발표됐다. 이밖에 필립스는 대형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패널을 채택했음에도 부피는 프로젝션TV의 절반 수준인 LCosTV를 내놓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방콕=김원석기자)
사진; 필립스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AV가전 사업전략 및 신제품 발표회`에서 선보인 입는 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