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연구팀이 세계 유수의 연구소와 공동으로 선박자동도선장치와 특수프로펠러 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조선대 공대 항공조선공학부 이귀주 교수팀은 지난해부터 미국 데이비드슨연구소와 공동으로 특수지형이나 얕은 해안에서 선박을 안전하게 항구로 끌어올 수 있는 자동도선장치 개발에 착수해 현재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10m 내외의 해저에 2개의 파이프를 묻은 뒤 압축공기를 내뿜어 생기는 수중압력의 변화로 수로를 만들어 선박을 안전하게 출입시키는 시스템으로 수심이 얕거나 특수지형의 바다에서 별도의 도선사 없이 적용이 가능해 경비절감과 함께 신속한 도선이 기대된다.
이 교수팀은 이와 함께 올초부터 세계적인 네덜란드의 마린연구소와 공동으로 해양오염방지선박의 최첨단 선박 프로펠러 개발에 들어갔다. 이 교수팀은 해양 기름 유출사고 발생 시 목표지점으로 신속하게 이동한 뒤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속력을 줄여 작업해야 하는 오염방제선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프로펠러를 개발할 방침이다. 연말께 완성될 이 프로펠러의 최대 속도는 25노트로 기존 선박의 15노트보다 빠른 반면 최저 속도는 1노트 이하로 기존 선박의 2노트보다 느린 점이 특징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예상된다.
이귀주 교수는 “프로펠러 등 선박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경험과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연구소와 공동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다”며 “국내 선박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