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W컴포넌트컨소시엄(회장 김홍기)이 내놓은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산업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SW컴포넌트 산업은 말 그대로 장밋빛이다. 세계적으로 SW개발 추세가 컴포넌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 공공 및 민간부문에서 이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국내 SW컴포넌트 시장은 올해 1000억원대에 육박하고 오는 2004년에는 30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CBD가 개발론의 대세=SW컴포넌트 기술은 SW를 기능별로 잘게 자른 다음 이 조각(객체)을 마치 블록 쌓듯이 조립해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소프트웨어 개발방법론이다. 컴포넌트기반개발(CBD)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방법론을 사용하면 소프트웨어를 좀더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미 개발한 소스와 자원을 다시 사용함으로써 개발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웹서비스의 등장으로 객체지향 컴포넌트 개발기법이 대세를 이루면서 관련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IDC는 세계 SW컴포넌트 시장규모가 지난 2001년 55억달러 규모에서 2005년 300억달러로 앞으로 4년 동안 5.5배 정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산업 폭발적인 성장예고=국내 SW컴포넌트 시장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연평균 130%씩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작년대비 275% 늘어난 933억1800만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대에 육박함으로써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해석된다. 표2 참조
이같은 성장세를 예상하는 것은 CBD 프로젝트 발주 및 추진사례가 크게 증가하면서 수요 활성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의 경우 정보통신부 내에서 CBD 채택방안을 검토중이며 국방부에서도 CBD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도입준비를 위한 계획을 수립중이다. 수출입은행, 농업기반공사, 국민은행 등 공공기관에서 CBD 프로젝트가 진행중이거나 기획단계에 있다.
민간부문의 경우 은행, 보험, 증권, 통신,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20여개 기업에서 CB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CBD 프로젝트 발주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CBD를 도입했거나 추진중인 기업은 SK텔레콤,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조흥은행,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중공업, 동아제약, 롯데제과, 신세계, 삼성생명, 국민신용정보 등이다.
이처럼 SW컴포넌트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임에 따라 관련업체들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사대상 111개 업체의 투자금액은 지난해 37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이보다 140% 늘어난 88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2003년에는 1390억원, 2004년에는 1563억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분야 비즈니스 컴포넌트 개발, 툴 개발, 미들웨어, 컴포넌트 교육, 컨설팅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정책과제=국내 SW컴포넌트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자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의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CBD를 우선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정통부 프로젝트 중 CBD 시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정보화지원사업 중 일정 프로젝트는 CBD 프로젝트로 추진을 의무화해야 하며 한국전산원의 프로젝트 관리방법론으로 CBD를 채택해야 한다고 SW컴포넌트컨소시엄은 주장했다. 또한 지난 99년부터 정통부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컴포넌트 활성화 과제’의 후속사업으로 ‘컴포넌트 산업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철강, 금융, 물류·유통 등 주요 업종에서 컴포넌트 아키텍처 개발을 추진해야 하고 응용 컴포넌트 개발자금 지원확대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