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정에 맞는 생체 및 의료 정보통신기술의 로드맵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완성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반도체·원천기술연구소(소장 이번)는 최근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정보통신기술 개발 기획연구의 일환으로 국내 생체 및 의료 정보통신기술·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기술 로드맵을 완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로드맵 작업에는 이 소장을 중심으로 ETRI에서 김윤태·전치훈·양해식·윤현철 박사와 외부 연구원으로 서울대 유태우·김희찬·최진욱 교수, 정통부 유법민 사무관, 생명연 김승호 박사, LG전자기술원 박제균 박사를 비롯해 박사급 연구원이 17명 참여해 바이오 정보통신 핵심기술의 국내외 동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국내 IT 및 BT와 융합·접목돼 다양한 신규사업을 창출할 수 있는 총괄기술체계로 △생체정보 감지기술 △생체신호 송수신기술 △생체정보 처리기술 △생체정보 응용 및 통합기술 등 4대 분야를 선정, 향후 5년간 개발해야 할 세부기술 62개를 도출했다.
생체정보 감지 분야에서는 혈압·혈당 등 인간의 각종 생체정보를 고효율·간편·정확하게 감지·측정할 수 있는 기술과 생체 또는 의료용 바이오센서·화학센서 및 고밀도 센서 어레이·초소형 액튜에이터 등의 마이크로시스템화 기술이 포함됐다.
중기적으로 무선단말기용 체외 분석모듈 기술 및 디지털 DNA 센서·바이오전자코 모듈 및 신호처리기술 개발 등을 통해 바이오PDA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체신호 송수신 분야에서는 감지된 생체정보의 전송·수신을 위한 RF 송수신 단말기 제조와 인터페이스 기술, 무선 미세전원 기술, RF통신용 초미세 소자 기술 등을 개발하도록 밑그림을 그려 놨다.
또 생체정보처리 분야에서는 인체로부터 감지·전송된 생체정보와 유전자·단백질 정보 등을 수집·저장·분류·분석하는 기술과 생체 데이터의 처리를 통한 질환 및 검체 상태에 따른 파라미터 추출 기술 등이 향후 국내에서 개발 가능한 유용한 기술로 선정됐다.
생체정보 응용 및 통합기술 분야에서는 생체신호를 이용한 자동진단 및 결정지원시스템과 생체 데이터 처리 통합방안으로 의료용 음성인식시스템, 지능형 시력보정 칩이 내장된 인텔리전트 렌즈 기술 등이 꼽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이번 소장은 “중장기적으로 기술적·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생체 및 의료 정보통신서비스 구축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 분야를 파악,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발전 전략을 모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