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통합(NI)업계가 지난해 누적된 재고와 장비 공급가격 하락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콤텍시스템, KDC정보통신, 에스넷시스템, 인네트, 데이콤아이엔, 웰링크 등 NI업체들은 지난해 경기부진으로 인해 누적된 재고와 갈수록 가속되고 있는 가격하락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NI업체들은 업체별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 규모의 재고를 쌓아두고 있으나 효율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NI업체들이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을 채용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데다 시스코와 노텔 등 주요 장비생산업체들이 신규 프로젝트에 공급되는 물량의 경우 재고 여부에 상관없이 NI업체에 장비를 다시 구매할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 NI업체들은 소규모 입찰이 이루어지는 일반 기업시장에서 재고장비를 덤핑으로 판매하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고스란히 손해로 떠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고문제와 함께 갈수록 심화되는 입찰가격의 하락도 NI업체들의 수익구조 악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통신사업자와 대기업들이 네트워크장비를 구매할 때 최저가입찰제를 통해 장비가격하락을 부추기면서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저가수주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해외 장비업체들은 가격인하에 따른 부담의 대부분을 국내 NI업체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NI업체의 한 관계자는 “장비구매업체들은 가격인하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으나 해외벤더들은 가격인하에 인색해 중간에 끼어있는 NI업체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해도 마진율이 5%를 넘어서는 경우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유지보수 업무 등을 고려하면 적자 수주도 적지 않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