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기업 e비즈니스 "추진계획 없다" 59.5%

 전통기업 가운데 올해 e비즈니스를 신규 추진하는 곳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자상거래연구조합(이사장 김홍기)이 지난달 19일부터 열흘간 종업원 100인 이상 전통기업 300개(응답기업 242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제3회 국내 e비즈니스 추진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e비즈니스 신규 추진계획을 수립한 곳은 8.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9.5%의 기업은 아예 추진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32.1%는 이미 진행중이거나 실제 활용에 착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e비즈니스 부문의 투자축소로 올해 IT시장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통기업들의 e비즈니스 추진구도도 선후발 기업들로 뚜렷하게 양분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e비즈니스 핵심 현안이 e마켓·e프로큐어먼트 등 상거래 분야에 집중됐던 반면 올해 들어서는 사내 데이터표준화나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등 내부 업무 효율화로 옮겨가는 추세다.

 조사 결과 e비즈니스 추진계획이 없다고 답한 59.5%의 기업 비중은 지난해 6월 2차조사 당시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계획수립 기업의 비중이 13.1%나 급감해 단기적으로는 관련 솔루션 시장의 수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또 e비즈니스 도입을 완료한 기업은 지난 2차 조사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 최근들어서는 전통기업 사이에서도 e비즈니스 추진여부가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분야별로는 부품·상품의 상거래 위주에서 고객 중심의 지식경영 환경 구축으로 선회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신규 도입 분야에는 고객관계관리(22.9%)와 지식경영(22.6%)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점차 업무환경 고도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솔루션별로는 데이터 표준화(43.2%)와 EAI(34.2%)에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인 반면 기업간 시스템통합이나 모바일 비즈니스 등은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

 그러나 e비즈니스 투자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관심을 끈다. 이번 조사기업 가운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는 기업은 전체의 75.7%로 나타나 선도기업의 e비즈니스 성공사례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투자계획은 전년도 수준(40.5%)이나 10% 이내의 증가율(26.3%)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훨씬 넘어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전통기업은 협력사들의 여건이 아직 미숙하고 사내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e비즈니스 추진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