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산 휴대폰과 컴퓨터부품의 아시아를 비롯한 대양주 14개국 수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KOTRA가 아시아·대양주 14개국 현지 바이어의 평가와 수입시장 동향 등을 분석해 3일 발표한 ‘주력품목 수입시장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이동통신 단말기의 경우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태국·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전반적 현지 수요 증가와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컴퓨터부품류 역시 현지 기업과 민간부문의 정보화 확산에 따라 5∼10%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밖에 자동차부품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인도 등으로 국내 자동차업체 현지 조립생산라인이 확대되고, 한국산 중고차의 현지 진출이 증가하는 등의 여파로 10% 이상의 증가세가 기대된다.
특히 이동통신 단말기의 경우 △소비계층별 적정가격 책정 △신규모델 적기 공급 △현지 소비자 기호 부합 등의 부문에서 경쟁상대인 일본·대만을 모두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부품류 중 D램·CD롬·모니터 등 핵심부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컴퓨터 케이스나 키보드·마우스 등 기타 PC 주변용품은 대만·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현지 바이어들의 평가다.
또 이번 조사에서 현지 국내 수출기업들은 △브랜드 마케팅 △결제 조건 △사후관리(AS) △광고·홍보 등 현지 수출마케팅 투자에 있어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베트남 수입 휴대폰 시장에서 한국산 단말기는 품질·가격·기능 면에서 핀란드의 노키아 제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현지 바이어들은 평가하고 있으나 현재 국산 단말기의 시장점유율은 15% 선에 머물고 있는 반면 노키아 제품은 50% 이상을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안정적 수출 확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유통채널의 확충과 사후관리 등을 위한 지원시스템 구축에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