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우리측 입장을 정리한 재수정안을 전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3일 “지난달 중순 우리측이 제안한 수정안을 갖고 마이크론과 미국 현지에서 협상을 벌였으나 많은 부분 합의하지 못한 쟁점을 갖고 돌아왔었다”면서 “그동안 채권단간 미합의 쟁점에 대해 내부 의견을 조율해왔고 최근 입장이 정리돼 이를 마이크론에 역제안하는 방식으로 재수정안을 지난 2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단 마이크론이 다음주께 반응을 전달해올 것으로 보이나 기한을 둔 것은 아니어서 몇 차례 더 논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수정안을 통해 마이크론이 요청한 신규자금 15억달러를 대출기간 7년에 리보금리에 2% 포인트 가산한 금리를 적용하되 6% 상한선을 두는 기본원칙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각되는 메모리부문의 하자보상을 위해 마이크론측 제안에 따라 위탁계좌에 매각대금의 13.2%인 5억달러를 예치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5억달러 범위에서 마이크론이 지적재산권 인수에 따른 소송 등 각종 손실을 떠안도록 제안했으며 15억달러 신규자금에 대한 마이크론 본사의 보증을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보증 부분과 손실 일부 책임 등을 받아들이면 채권단은 협상을 타결쪽으로 매듭지을 수도 있어 마이크론의 반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협상 반대 안건을 논의했으나 현 단계에서 협상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