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귀하신 몸’.
게임업체를 마케팅 파트너로 삼으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영화제작배급사, 인터넷업체 등 콘텐츠 관련 업체는 물론 패스트푸드, 제과업체, 놀이공원 등 오프라인 업체들도 게임업체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게임이 어린이는 물론 각계 각층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데다 게임을 이용한 마케팅은 재미를 바탕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업체들도 게임 홍보 및 판촉차원에서 타 분야 업체와 공동 마케팅에 적극적이어서 당분간 게임을 이용한 공동 마케팅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질 전망이다.
◇공동 마케팅 사례=게임을 이용한 마케팅은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선 게임과 영화를 연계한 마케팅은 사례가 급증하면서 하나의 붐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게임업체 GV는 영화배급사 강제규필름·싸이더스 등과 제휴를 맺고 새로 개봉하는 영화의 포스트를 게임화면으로 사용하기로 한데 이어 온라인 게임업체인 메트로틱과 영화배급사 씨네월드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달 자사가 배급하고 있는 PC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영화 ‘서울’를 연계한 판촉활동을 벌였으며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영화 ‘E.T.’ 재개봉에 맞춰 PC게임 ‘E.T.’를 출시하는 등 영화를 이용한 대대적인 홍보전을 준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제과, IT 등 타 분야 업체들도 게임과 연계한 공동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롯데리아·용우동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고객에게 온라인 게임 무료 이용권이나 게임 캐릭터 인형을 사은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오리온제과·롯데제과 등 제과업체들도 과자에 게임CD를 번들로 제공하는 판촉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주컴퓨터·데이콤 보라넷 등 IT업체들도 온라인 게임 무료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게임을 이용한 마케팅에 가세하고 있다.
◇신종 마케팅 기법 등장=게임을 이용한 마케팅은 단순한 판촉 이벤트 수준을 뛰어넘어 PPL(Product PLacement) 광고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PPL 광고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종종 사용됐으나 최근 해외 게임개발사들이 게임에 특정회사의 로그 등을 삽입하면서 게임을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조이시티’, 타프시스템의 ‘대물낚시광’, 조이온의 ‘거상’ 등의 게임이 PPL 광고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게임속 설정을 오프라인상에 그대로 구현하는 신종 마케팅 기법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에버랜드가 놀이동산에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를 오프라인상에 재현한 체험관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에버랜드는 이를 통해 어린이 및 청소년 등 고객을 유치하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전망=게임을 이용한 공동 마케팅이 활기를 띠면서 궁극적으로 게임업체의 매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마케팅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게임 노출빈도가 높아져 고객유치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PPL 광고 등 신종 마케팅 기법은 게임업체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