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산업자원부가 오는 8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캐릭터 슈퍼페스티벌 2002(가칭)’를 공동 개최키로 결정한 가운데 지난해 ‘서울 캐릭터쇼’를 주최했던 산자부 산하 한국캐릭터협회(회장 장우석)가 같은 기간에 별도의 캐릭터 전문 전시회를 개최키로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국캐릭터협회의 심평보 사무국장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당초 예정대로 오는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제2회 서울 캐릭터쇼’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문화부와 산자부는 캐릭터산업의 육성을 위해 양 부처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주관아래 ‘캐릭터 슈퍼페스티벌 2002’를 갖기로 했는데 한국캐릭터협회의 결정으로 두 부처의 캐릭터 전시회 통합방침이 빛바래졌다.
한국캐릭터협회의 심 국장은 단독 개최 결정과 관련해 “지난해 협회 주최로 캐릭터업체 70여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서울 캐릭터쇼’를 개최했으며 전시회 폐막과 동시에 2002년 전시회를 위한 전시장 임대계약까지 맞춰놓은 상태”라면서 “정부가 민간 주최 행사를 제쳐놓고 별도의 행사를 마련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캐릭터협회가 산자부 산하 단체고 또한 ‘서울캐릭터쇼’가 산자부의 예산 지원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충분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같은 기간에 전시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서 “‘서울캐릭터쇼’가 그 기간에 열리는 것으로 예정돼 있는지 몰랐다”면서 “여름방학 동안에 서울 코엑스 전시장을 임대할 수 있는 기간을 찾다보니 8월 9일부터 12일까지로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