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고 제작에 동화적 요소를 도입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와 배스킨라빈스31이 각각 불고기버거와 아이스크림 TV광고 제작에 전래동화 ‘해님 달님’과 ‘크리스마스캐럴’의 스크루지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디지털복합기 마이젯콤보 홍보를 위해 제작한 TV CF도 이같은 동화적 요소를 통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소 코믹하게 그려진 삼성전자의 마이젯콤보 ‘산신령’편은 ‘금도끼 은도끼’와 같은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디지털복합기라는 최첨단 제품과 연결, 나무꾼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돌도끼가 마이젯콤보로 재현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신령편의 큰 줄거리는 마이젯콤보를 잃어버려 흐느끼고 있는 댄스의 여왕 김정화에게 현대판 신세대 산신령으로 묘사된 지성이 해결사로 나서 마이젯콤보를 되찾아준다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김정화가 애타게 찾던 것이 스캐너·프린터·복사기 기능을 모두 갖춘 삼성 마이젯콤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제품의 다기능성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 광고는 팩스·프린터·복사기·스캐너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서 모두 구현해주는 디지털복합기 마이젯콤보를 사용하는 21세기 현대인들이 돌도끼는 물론 금도끼 은도끼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은연중 전달한다.
금도끼 은도끼 동화와 달라진 점은 단지 산신령이 사이버틱한 느낌을 주는 미지의 문에서 혜성처럼 나타나는 탤런트 지성으로 거듭 바뀌었고 선량한 나무꾼은 댄스의 여왕인 김정화로 등장한다는 점.
정우성·전지현 커플에 이어 디지털 신세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 광고를 통해 코믹하고 발랄한 매력을 한껏 발산, 제작자들의 박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재인 삼성전자 광고판촉팀 차장은 “드라마, MC, CF계만의 스타라는 한정된 활동영역을 파괴하며 각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두 스타의 이미지가 프린터 스캐너 디지털복합기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캐스팅했다”며 “현재까지 시장선도 브랜드가 없는 주변기기 시장에서 마이젯콤보가 확실한 브랜드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성·김정화 커플이 주연하는 현대판 금도끼 은도끼 디지털동화가 디지털 상품의 오피니언 리더인 신세대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