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동영상 카드 음란·폭력성 지나쳐.

 

 인터넷을 통해 음란·폭력성 짙은 플래시 동영상 카드가 청소년 사이에 널리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은방희)는 지난 2월27일부터 3월16일까지 국내 플래시 동영상 카드 사이트 22개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음란·폭력적인 플래시 동영상 카드가 제작돼 유통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 플래시 동영상 카드를 서비스하는 사이트 중 50%가 청소년 접근통제 장치가 전혀 없으며, 지나치게 음란·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카드에 대한 제재조치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22개 사이트중 6개 사이트는 성인용 카드가 분류되어 있고 나머지 16개 사이트는 성인카드가 다른 주제에 포함되어 있어 청소년들의 접근을 통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사이트에 따라 성인카드·섹시카드·야한카드 등의 비슷한 이름으로 성인카드를 분류해 놓은 6개 사이트 중에서도 절반인 3개 사이트가 청소년 접근통제 장치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불건전한 내용을 담고 있는 플래시 카드 426개 중 혐오·엽기적인 것이 43%로 가장 많았고, 선정·음란한 내용이 30%, 잔인·폭력이 15%, 공포가 12%로 조사됐다. 특히 포유카드닷컴의 ‘불 좀 꺼주세요’, 카드천사의 ‘폭력남편·성희롱사건 완결편’, 샌드투유의 ‘무용실습’ 등이 음란성·폭력성이 지나친 대표적인 카드로 지적됐다.

 협의회는 여러 카드 중 문제가 되고 있는 이러한 카드들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청소년 접근통제 장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4∼5월 동안 이번 조사에서 문제가 많은 사이트를 우선대상으로 집중 조사, 음란·폭력성이 짙은 플래시 동영상 카드의 삭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