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백두대간 닷넷 프로그래밍: C#, VB.NET, ASP.NET

 IT 백두대간 닷넷 프로그래밍: C#, VB.NET, ASP.NET

 권원상·성진수·이철성 지음

 한빛미디어 펴냄

 

 지난 2년간 수많은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마이크로소프트 닷넷(.NET)이 마침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닷넷 바람이 불기 시작했음을 3월 26일의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 발표회에서 느낄 수 있었다. XML 웹 서비스 등 닷넷에서 내놓은 개념들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많은 개발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것이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환경의 모토가 언제나 그렇듯, 닷넷 역시 ‘더 효율적이고 더 개발하기 쉬운’ 환경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의 규모가 갈수록 커진다는 것은 손쉬운 개발이라는 목표와는 이율배반일 수 있다. 숙련된 기존의 개발자에게는 쉬워 보이는 변화도 초심자들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초보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좋은 기본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를 들어, 닷넷의 어셈블리 개념을 알기 위해 기본서를 펼쳐 보니 COM을 바탕으로 설명되어 있어 다시 익숙하지도 않은 COM 개념을 공부해야 하는 상황은 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이 책은 닷넷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너무 버겁지 않으면서도 알찬 내용을 얻을 수 있는 기본서로 적격이다. 개념 설명을 위해 복잡한 말을 너무 길게 늘어놓는 일이 별로 없으며 독자가 직접 입력해보면서 중요한 개념을 익힐 수 있는 예제 또한 풍부하다. 각 장이 더 작은 소제목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소제목별로 명확한 목표를 정해 놓았다. 따라서 초보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으면서 각 소제목마다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 장마다 내용을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게 중요한 포인트를 정리해 놓았고 간단한 연습문제가 실려있는 점도 초보 프로그래머에게는 도움이 된다.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 레이아웃도 마음에 든다.

 내용을 살펴보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닷넷의 핵심 언어들 세 가지를 모두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닷넷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관을 다루고 있으며,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으로 핵심을 잘 간추려 놓았다. 2부에서 4부까지는 C#, VB.NET, ASP.NET을 각각 다루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세 언어를 모두 다루고 있으면서도 책 전체로 볼 때는 하나의 언어에 대한 책인 것처럼 난이도를 점점 올려가면서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각 언어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제외하면 언어의 종류와 관계없는 닷넷의 개념들은 서로 중복되지 않게 절묘하게 구성해 놓았다. 예를 들면, C#을 다루는 2부에서는 윈도 폼과 이벤트 처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VB.NET을 다루는 3부에서는 웹 서비스와 GDI+에 대해서 다룬다. 또 4부의 ASP.NET에서는 웹 폼과 ADO.NET을 소개하는 식이다.

 필자는 우선 전체적으로 내용을 읽어 본 다음에야 저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했는데, 세 명의 저자가 한 언어씩을 맡아 집필했다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 앞서 말한대로 책 전체가 연속적으로 구성되기는 했지만 마치 한 명의 저자가 집필한 책처럼 전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IT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자들 사이에 시너지 효과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격언을 프로그래밍에 적용해본다면, ‘진정한 프로그래머는 언어나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닷넷은 언어간의 완벽한 통합을 지원하므로 어느 언어를 선택하는가는 이제 개발자의 기호일 뿐이다. 그러나 닷넷의 가장 핵심적인 세 언어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쌓고자 하거나, 나에게 맞는 언어가 어떤 것일까 고민하는 초보자들이 이 한 권의 책으로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김강회 (주)와이즈엔진 전임연구원 kanghoe@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