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정보화 업무중복 논란

 지난 1월 25일 개원한 중기청 산하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이 추진하는 사업들이 중기청의 또 다른 산하 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업무와 차별화되지 않아 중복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보화경영원이 최근 잇따라 공시한 ‘e컨설팅지원사업’과 ‘생산설비정보화사업’은 이미 중소기업진흥공단이 3만개 중소기업 IT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IT화 사전컨설팅사업’ ‘생산공정 IT화사업’과 중복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들 사업은 그 주체가 각각 산자부(IT화 사전컨설팅사업·생산공정 IT화사업)와 중기청(e컨설팅지원사업·생산설비정보화사업)으로 나뉘어 있어 일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중소기업정보화사업을 놓고 상급부처인 산자부와 외청 중기청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중진공의 IT화 사전컨설팅사업은 중소기업의 정보화 방향을 제시해줌으로써 최적의 정보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업체당 150만원이 지원된다.

 이 사업과 중복성 논란을 빚고 있는 정보화경영원의 e컨설팅지원사업도 중소기업에 정보화 추진 방향과 목표 등을 설정해주는 컨설팅사업으로 업체당 1200만원이 지원된다.

 또 최근 정보화경영원이 공시한 생산설비정보화사업은 중소기업이 전통적인 제조생산 요소 및 설비물류 시설을 정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중진공의 기존 사업인 생산공정 IT화사업과 그 내용이 유사하다. 단지 기존 중진공사업은 업체당 150만원이 지원되는 반면 정보화경영원은 업체당 1200만원을 지원한다.

 이처럼 새로 시작되는 정보화경영원의 사업들은 관련 예산이 중진공의 기존 사업에 비해 월등히 많아 중진공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양측의 눈치를 살피면서 대거 정보화경영원 쪽으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기IT화사업의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업계의 한 사장은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에서 공고하고 있는 사업들은 그 예산 규모가 기존 중진공의 예산에 ‘0’이 하나 더 붙어 있다고 할 만큼 큰 규모기 때문에 업계가 전반적으로 매우 반기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어느 쪽에 줄을 서야 장기적으로 좋을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