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수석 입학·졸업, 96년 현대증권 대학생 모의증권 투자대회 1위, 97년 서울시립대 주최 대학생 모의증권 투자대회 1위, 99년 미국계 보험회사 AIG 입사후 영업실적 6개월 연속 1위, 최단기 팀장 역임, 2000년 노리넷 설립.
최근 모바일 게임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떠오르고 있는 노리넷(http://norri.net) 오대규 사장(30)의 이력이다. 충분히 관심이 가는 이력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오 사장이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지난 99년 말 동생의 제안으로 손수 6주 동안 사업계획서를 작성, 사업을 시작한 후 노리넷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14.5%의 시장점유율(업계 3위)을 차지할 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1위 회사와 6% 이내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대만 TIC에 이 회사가 직접 만든 ‘트레저 헌터’를 수출했으며 단문메시지시스템을 개발해 한강성심병원에 납품했다.
오는 8월께 출시 예정인 키드앤키드닷컴의 ‘하얀마음 백구2’ 모바일 버전 개발에도 땀을 흘리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관광정보를 유무선으로 공급하는 ’M-투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 아케이드 게임사와 계약을 맺고 아케이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모바일 리더를 꿈꾸는 노리넷이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 사장의 사업이 승승장구만을 거듭한 것은 아니다.
사업계획서를 들고 40여개의 창업투자회사를 찾아다녔지만 오 사장의 겉모습만 보고 번번이 무시하기 일쑤였다.
오전에는 AIG생명보험에서 영업사원으로, 오후에는 사업투자를 받기 위해 투자사를 찾아다닌 지 6개월여. 2000년 5월 마침내 현대·기아벤처플라자로부터 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투자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노리넷이 정식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심사를 받고 있다. 외형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주어진 삶을 비관하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노력으로 극복해내고 있는 노리넷 오대규 사장.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세계 초일류 무선인터넷 기업으로서의 노리넷의 밝은 미래를 본다.
<글=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