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이번 소프트타운 선정을 계기로 항만물류·조선·게임·애니메이션 등 지역적 산업을 특화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메카로 거듭나게 된다.
부산시는 이들 분야를 집중 육성키 위해 국제 수준의 세미나와 학술포럼, 솔루션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부산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일본·대만·중국 등을 대상으로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해외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부산지역은 이미 22개 창업보육센터(BI)에서 200여개 창업기업을 보육하는 등 총 500여개 소프트웨어 업체가 있다. 절반 이상의 기업이 2억원 미만의 소자본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수도권 다음으로 큰 시장과 성장기반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부산소프트타운은 부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가 소재한 대연동과 IT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센텀시티에 이르는 0.8㎦ 구역이 대상이다. 현재 대연동은 부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와 인근대학 창업보육센터 등에 200여개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모여 있다. 또 센텀시티는 디지털미디어존에 센텀벤처타운이 건립중이며 이곳에 부산IT벤처센터와 부산영상벤처센터가 오는 5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시는 대연동 일대를 창업초기의 신생기업을 위한 창업보육 기능으로 특화하고 센텀시티에는 중견 IT기업과 포스트 BI기업 중심의 비즈니스 지원지역으로 차별화해 양축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IT산업 집적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부산소프트타운 운영과 지역 IT산업을 총괄적으로 육성 지원할 재단법인 (가칭)부산IT산업진흥원 설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IT산업진흥원은 시에서 현물출자 등을 통해 125억원을 출연하고 민자 10억원 등 총 135억원의 출연금으로 설립되며 현재 부산시·관련기관·학계·업계 관계자 10여명으로 발기인단을 구성해 6월 이전에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부산IT산업진흥원은 기획실 창업보육팀·경영지원팀·마케팅지원팀·기술지원팀 등 1실 4팀으로 부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 등 기존 조직을 통합해 2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다. 시는 재단운영을 위해 향후 3년간 정부지원 25억원과 시비 12억원, 운영수익 3억∼6억원 등 총 40억∼43억원의 운영비를 산정해 놓고 있다.
또 부산IT산업진흥원이 모션캡처 등 지원센터의 장비들을 활용, 영상물제작 등 외주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하고 5년후에 완전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와함께 소프트타운 활성화를 위한 의견수렴 및 운영자문을 맡을 IT산업자문위원회를 공무원·학계·업계 관계자로 구성키로 했다. 또 소프트타운의 집적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식정보의 공유 및 확산을 위해 업종별·분야별 소프트타운 포럼을 구성하는 등 인적교류와 정보교류를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부산소프트타운은 그동안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수립한 소프트웨어 지원정책을 지역에서 수행하는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지역실정에 맞는 사업계획을 수립, 이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는 능동적인 역할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지역 SW·IT산업 육성정책 수립 때 지역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실정에 맞는 특화분야를 집중 육성할 수 있다. 또 부산IT산업진흥원은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각종 지원사업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벤트성 단위사업보다는 중장기적인 육성전략 수립 및 선택과 집중에 의한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갖춘 부산지역 내 리딩기업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