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수요망관리(DCM:Demand Chain Management)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까.’
DCM은 B2C 고객관계관리(CRM)와는 달리 대리점과 유통채널까지를 포함하는 B2B 기반의 CRM에 가깝다. 또 기존 파트너관계관리(PRM)가 단순히 특정한 파트너와의 관계에 중점을 두는 데 비해 DCM은 파트너간에 발생하는 일련의 프로세스까지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이 DCM을 도입하면 업무처리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CM 전문업체인 미국의 하트커머스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옥시켐, 저스틴부츠, 인피니온 등 이미 50개가 넘는 기업이 DCM을 도입해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이런 성과 덕분인지 최근 국내에서도 화학 다국적기업 폴리미래 등 다양한 복수 채널을 관리해야 하는 기업들이 DCM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대웅제약과 SK엔론 등이 DCM솔루션을 도입, 관심을 모은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DCM만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직도 DCM을 좁은 의미의 공급망관리(SCM) 개념으로 파악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대다수 CRM솔루션이 이미 e세일즈와 같은 일부 DCM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실제로 DCM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들조차 그것을 DCM으로 인식하기보다는 SCM이나 CRM의 일종으로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성IDS(하트커머스의 국내총판)의 강경돈 e비즈니스 사업부장은 “DCM을 SCM의 한 요소로만 인식하거나 CRM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독자시장 형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판매망 관리의 중요성이 늘면서 DCM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만큼 향후 1∼2년내 시장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