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로 팩스 보낸다

기업 인터넷전화 도입 크게 늘듯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 업체들이 팩스를 음성데이터통합(VoIP)망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팩스데이터통합(FoIP:Fax over Internet Protocol) 서비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그동안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는 인터넷 구내사설망(iPBX)을 통해 값싼 VoIP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어 일반전화에 비해 통신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만 팩스를 VoIP망에 연결해 쓸 수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팩스 표준 프로토콜인 T.38을 지원하는 게이트웨이가 개발되면서 팩스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업의 인터넷전화서비스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니유저넷·웹투폰·앳폰텔레콤·키텔 등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최근 팩스 사용이 가능한 게이트웨이 장비가 제공됨에 따라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에 팩스 사용 옵션을 추가하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 http://www.anyuser.net)은 최근 VoIP 장비업체인 코스모브리지가 팩스 신호 인식이 가능한 게이트웨이 장비를 KT에 납품함에 따라 시범운영을 거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팩스서비스에 나섰다.

 애니유저넷 담당자는 “현재 팩스서비스 추가를 요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별도의 구내망이나 전화번호를 이용해 팩스를 사용하는 불편을 겪어왔기 때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회선이나 장비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웹투폰(대표 김수상 http://www.wowcall.com)도 팩스 표준 프로토콜인 T.38을 지원하는 게이트웨이 장비 ‘와우비즈콜’을 개발, 20여개 기업에 이를 납품하고 서비스에 나섰다. 김수상 웹투폰 사장은 “와우비즈콜에 탑재된 MGCP(Media Gateway Control Protocol)는 팩스를 지원하는 T.38은 물론 데이터의 공유를 위한 T.120 프로토콜도 지원이 가능하다”며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팩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앳폰텔레콤(대표 한재민 http://www.dreamit.co.kr)은 제너시스템즈로부터 FoIP가 가능한 장비를 공급받음에 따라 지난달부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FoIP의 마케팅에 돌입했다. 앳폰텔레콤측은 “시험사이트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확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중”이라며 “곧 게이트웨이 장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텔(대표 박관우 이중양 http://www.kitel.co.kr)도 팩스서비스가 가능한 게이트웨이 장비를 통해 호환문제를 해결하고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총 250개 사업장 중 2∼3곳에 대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T.38을 지원하는 게이트웨이 개발로 팩스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서비스의 안정화는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팩스의 경우 음성보다 변환과정이 복잡해 데이터 손실 가능성이 높고 한번 에러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전송해야 하는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기술보완이 추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