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감원에 원격지 백업센터 구축의사를 밝힌 금융사는 190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금감원이 재해복구센터 구축 권고안을 발표할 당시 국내 104개의 주요 금융기관 중 재해복구센터를 운영한 기관이 20여개 수준이었다는 점과 비교할 때 백업센터의 필요성에 대한 금융권의 인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다.
외국 시장분석가들은 올 국내 재해복구 시장을 400억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재해복구솔루션·시스템증설·통신비용을 포함한 순수 IT관련 재해복구시장이며 건물신축을 포함할 경우 5000억원까지 보는 견해도 있다.
올 금융권의 백업센터 구축은 무엇보다 일반 제조사로 확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IBM 이원필 재해복구센터장은 “금융권의 경우 금감원의 지침을 계기로 시작되고 있지만 장치산업 분야의 제조업에서는 실제 물리적인 사고위험이 있어 이원화된 백업센터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권 가운데 30% 정도가 연내 백업센터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여 당분간 재해복구 시장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은행권 중에서는 신한·하나은행에 이어 한빛·국민·조흥은행 등 합병은행의 움직임이 빠르다. 우리금융그룹을 주도하고 있는 한빛은행은 3시간 이내 백업체제 구축을 목표로 사업자 선정을 진행중이다. 특히 경남·광주은행은 연내 통합을 고려해 시스템 규모를 새로 설계할 계획이다.
주전산센터인 옛 주택은행 전산센터와 백업센터가 된 옛 국민은행 전산센터를 ‘이중회선’ 연결방식으로 백업센터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9월말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99년 합병한 옛 충북은행의 전산센터(청주)를 백업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조흥은행은 현재 계정계 업무에 대한 백업체제 구축을 마무리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연내 은행 전 업무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농협은 서울 양재동 전산센터와 수원의 옛 축협 전산센터를 연결해 사용하고 있던 백업센터를 대전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부 내용을 수립중이다.
신한은행은 백업시스템 복구시간 단축, 자체 보안시스템의 백업체제 구축 등으로 업무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대정보기술 마붕리 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받고 있는 하나은행은 기존 재해복구시스템 적용범위를 인터넷·전자금융·신용카드 부문으로 확대한다.
증권사 중에서는 LG투자증권이 오는 7월 가동을 목표로 KIDC에 백업센터를 구축중이다. LG투자증권은 미러(mirror) 사이트 방식으로 대고객 핵심 중요업무를 비롯해 매매주문·시세·사이버트레이딩 등의 전 업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오는 9월을 목표로 백업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증권은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가상사설망(VPN)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달중 네트워크 상세 설계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쌍용화재가 24시간 백업센터 운영방안을 수립하고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백업센터를 물색중이다. 특히 쌍용화재는 네트워크 성능개선을 위해 멀티프로토콜레벨스위칭(MPLS) 방식을 도입해 전산센터와 지점간 백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과천과 구미지역간 1시간 백업체제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카드사의 경우 지난해 인하우스 백업시스템을 구축한 외환카드도 원격지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백업센터 구축이나 확장을 추진중인 금융사들은 백업센터 확장에 따른 기회손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평소 센터 업무로 함께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센터 이원화에 따라 네트워크 성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통신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지만 VPN이나 MPLS 등을 채택하는 기관이 생겨나 과거 전용회선이나 ADSL과 같은 일반 공중망으로 한정됐던 백업센터의 네트워크 변화도 예상된다.
<표> 주요 금융권 백업센터 구축 진행 현황
기관명 가동시기 비고
국민은행 9월말 통합시스템 백업체계 완성 종암동 국민은행 백업센터
신한은행 연내 백업시스템 복구시간 단축, 보안시스템의 백업체제 구축 등 업무확산
조흥은행 계정계 마무리중 연내 타 업무까지 확산·청주(구 충북은행) 원격백업센터
하나은행 연내 재구축 적용범위 인터넷·전자금융·신용카드 부문으로 확대, HIT 마붕리 센터 이용
한빛은행 연내 재구축 핫사이트에서 3시간 이내 미러 사이트로, 외부 센터 사업자 선정중
농협 2003년 연말까지 자체 센터 구축 축협 통합 따라 올 1월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외환카드 연말 백업시스템 가동중, 연내 원격지 재해복구센터 구축, 외부 IDC센터 선정 예정
삼성화재 5월 마무리 과천-구미 이원화, 1시간 백업체제 구축
쌍용화재 연내·연초 수도권지역 물색중, MPLS망 도입 예정
대우증권 9월 추석 연휴 과천센터·126개 지점망 VPN
LG투자증권 7월 22일 가동 목표 KIDC 이용
현대증권 9월 목표 4월중 센터운영사업자 선정
신한증권 7월 목표 일산 신한은행 전산실에 원격 백업센터
SK증권 연내목표 내부TF구성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