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애니채널 한국 노크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들이 속속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중에 한국진출을 노리는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 채널은 일본을 비롯, 전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 소니사의 애니맥스와 AX애니, 미국의 양대 애니메이션 채널인 터너브로드캐스팅의 카툰네트워크와 디즈니채널 등 4개 채널이다.

 이들 공룡 애니메이션 전문 매체들은 33%의 외국기업 출자 한도에 묶여 현재 독자적인 한국 진출은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국내 파트너사와 합자 투자하는 방식으로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출자 한도가 최고 49%까지 늘어나면 투자액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또한 외국기업 출자 한도가 완화되고 이들의 한국내 진출이 성공을 거두면 타 외국 유명 채널들의 한국 진출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일본 소니사는 현재 한국 진출을 위해 국내 복수SO(MSO)인 태광그룹과 마무리 협상을 진행중에 있으며 빠르면 오는 9월쯤 액션·어드밴처 채널인 AX애니와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맥스를 개국할 예정이다. 특히 애니맥스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대표 주자로 소니사의 자본력과 함께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도 채널을 개국할 경우 일본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의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터너브로딩캐스팅의 카툰네트워크도 33%를 출자, 투니버스의 모기업인 온미디어 함께 올해 안으로 합자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카툰네트워크는 투니버스를 통해 하루 4시간씩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독자 채널 개국 후에도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디즈니채널은 현재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을 통해 자막없이 그대로 국내에 재전송되고 있는데 어린이 영어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고무된 디즈니는 풍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 사무소 개설과 독자 채널 개국을 위해 사업 파트너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투니버스가 선점해온 국내 애니메이션 채널의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 신규 애니메이션 채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세계 메이저 애니메이션 채널의 국내 상륙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산업도 크게 위축시킬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들의 성공여부에 따라 타 분야의 해외 유명 채널의 국내 진출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중으로 개정될 외국인 지분투자 한도 완화도 이들의 진출에 더욱 가속을 붙여 1∼2년 내에 국내 케이블TV 산업이 큰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