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에서는 컴퓨터에 가상의 팹을 구축해 정보통신 소자를 설계하고 개발된 디바이스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하대 컴퓨테이셔널 일렉트로닉스센터 원태영 센터장(44·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은 정보통신 분야의 신개념 소자 설계와 신소자 구현을 위한 제조공정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원 센터장은 “기업이나 연구소들은 CAD시스템 대부분을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인 CAD솔루션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CAD환경의 국산화는 물론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반도체 집적회로나 지능형 마이크로머신 등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시키려면 제품의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시뮬레이션 솔루션은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해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꼭 필요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하고 시스템의 성능과 신뢰성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
원 센터장은 국내 반도체 제조사나 연구기관에서 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되는 노력의 대부분이 생산장비 능력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CAD 모델 개발에 필요한 수치해석 기술과 물리적 모델 개발 기술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고 해외기업이 제공하는 값비싼 상용 툴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해외 솔루션을 쓰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 실정에 알맞은 소프트웨어가 없기 때문에 신개념 소자를 발빠르게 개발할 수 없게 만들게 됩니다.”
원 센터장은 “연구를 통해 이룩한 성과가 오는 6월 첫 선을 보이게 된다”며 “센터 출신 연구원이 설립한 사나이시스템을 통해 6월중에 베타버전이 국내외 제조사에 배포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툴을 제작한 인력들이 프로젝트의 조정자로 활동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재로 육성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전기전자는 물론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물리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해 구축 되는 시스템입니다.”
원 센터장은 최근 기업들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모두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며 센터를 통해 이런 우수 인력을 많이 배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