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맥슨텔레콤 제2의 창업의 해로 삼고 명실공히 경영정상화의 길에 하루빨리 접어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맥슨텔레콤 김현 사장은 4년 만에 증시에서 맥슨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잠시 감회에 젖는다. 김 사장은 98년 맥슨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다 온앤오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지난해 3월 주변의 권유로 맥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김 사장은 주변의 기대대로 빠른 속도로 맥슨을 탈바꿈시키고 있다. 765억원에 달하던 자본잠식을 투자유치와 증자를 통해 탈피했고 올해 1분기에는 영업 흑자를 기록, 4년간의 워크아웃에서 사실상 벗어났다.
맥슨은 1분기 550억원 매출과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에서 197%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에는 매출액의 6.73%에 달하는 37억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를 흑자전환의 해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 및 유럽시장에 중고가의 GSM 단말기 수출을 확대해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달부터 유럽의 T사에 GPRS기능의 신제품을 수출할 계획입니다. 하반기에는 세계 최소형 GPRS단말기인 MX-7920모델을 출시하고 3분기에는 6만5000컬러, 40화음을 지원하는 MX-7830 GSM 컬러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김 사장의 경영스타일은 개혁적이고 공격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사장 취임 후 임금·인원 동결 등 긴축경영을 추진하면서 신제품개발, 해외마케팅 활동을 아끼지 않았다. 핵심품목으로 유럽형 디지털 이동전화(GSM) 단말기를 선택했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재무개선에 적극 나서 메리디안 창투 컨소시엄으로부터 100억원, 세원텔레콤으로부터 200억원, 채권금융기관의 차입금 647억원을 유상증자로 받아냈다. 또 수출입은행의 40억원 추가 출자전환, 26억원의 채권할인 매입 등 1013억원에 달하는 빚을 탕감했다.
“아직은 워크아웃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성과를 논하기는 이릅니다. 진정한 경영성과는 워크아웃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내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 초부터는 맥슨이 워크아웃에서 벗어나 완전히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국내 정보통신산업계 원조인 맥슨이 어떻게 다시 태어나는지 지켜봐 달라며 김 사장은 활짝 웃는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