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와 컴팩이 합병사의 글로벌 조직을 담당할 고위 경영진 150명을 최근 선발, 발표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수장에는 컴팩측 인물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C넷에 따르면 합병사의 아태지역 대표를 놓고 컴팩의 아태 부사장 폴 찬(48)과 HP의 샤오스제 리엔 부사장이 경합한 결과, 찬이 리엔을 밀어내고 아태지역 총 매니저에 내정됐다. 찬 부사장은 지난 95년 컴팩에 합류했으며 컴팩에 들어오기 전 HP에서도 17년간이나 근무한 경력이 있다. 리엔 부사장은 78년 시스템 엔지니어로 HP에 입사한 이후 20여년간 HP에서만 근무해온 ‘HP 베테랑’이다. HP와 컴팩은 그간 두 가지 기준, 즉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에 따라 합병사의 중복되는 제품과 조직을 정리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2001년 상반기 컴팩이 아태지역에서 54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반면 HP는 36억달러에 그쳤다.
한편 현재 아태지역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 컴팩과 HP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HP가 모든 아태지역을 리엔의 리더십 아래 두고 있는 반면 컴팩은 △그레이트 차이나 △일본 △아태 등 3개로 분리,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사가 출범하더라도 일본지역은 독자 형태로 운영, 컴팩과 HP측 수장들이 공동으로 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HP가 싱가포르· 일본·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반면 컴팩은 호주·인도·싱가포르 등에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