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롱런.
지난해 12월 개막한 후 4개월만에 관객 17만명을 동원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흥행 성공에는 독특한 예매방식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국내 공연 가운데서는 드물게 할인쿠폰과 초대권을 일체 발행하지 않으면서도 140여회에 이르는 회당 객석 점유율이 90%를 넘어서는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기록에는 오페라의 유령이 이미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뮤지컬이라는 점과 국내 정서에 맞는 기획이 덧붙여진 점, 배우와 스태프의 공연 역량이 커진 점 등이 주 요인이 됐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예매시스템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이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종연날짜를 정해놓지 않고 이전 달의 관람권 예매율이 70%를 상회할 때 다음달 관람권 판매를 시작하는 예약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기공연에서 안정적인 관람권 판매를 유도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가 큰 것이 이 방식의 장점.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매월 관람권 예매 개시 1주만에 3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예매 후 관람권 취소율이 1% 미만으로 이 시스템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 공연기획사측은 4월 공연 역시 7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해 오는 8일부터는 5월분 관람권 예매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다른 장기공연에서도 이같은 예매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