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쟁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현장도 하나로 연결하라.’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SK글로벌·효성·LG화학·현대건설 등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사와 해외 현장간 시스템 연동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해외 현장의 효율적인 운영과 본사와의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이 비용절감 등 기업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움직임은 아직 인터넷을 활용해 해외 현장과의 실시간 정보공유 등의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본사의 내부시스템과 연결, 공급망관리(SCM) 체제기반 구축까지도 적극 고려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일모직 패션부문(대표 원대연 http://www.cii.samsung.com)은 하반기부터 의류생산 정보공유 시스템을 중국 법인 및 생산공장에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내 4개 회사와 30개 생산현장을 공급망으로 묶는 방안에 대해 투자대비효과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직물부문(대표 안복현)도 최근 직물 해외구매자들에게 재고정보를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비축판매시스템인 RTS(Ready To Supply)를 개통했다. 제일모직은 RTS를 중국의 톈진 및 구미공장의 생산관리시스템과 연계해 SCM체제 기반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SK글로벌(대표 김승정 http://www.skglobal.com) 직물본부 역시 자체 공급망관리 시스템인 ‘SK탑스’를 해외지사 및 바이어로 확산하기 위해 해외버전을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50% 정도 개발이 이뤄진 해외버전이 완성되면 연내 우선적으로 해외지사 10여개 이상에서 사용하고 차츰 해외 바이어로 확산하기로 했다.
효성(대표 조석래 http://www.hyosung.com)은 아직 해외 공장과의 시스템 연동시기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ERP가 운영되는 하반기 이후에 이를 기반으로 해외현장과의 시스템 연동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화학업체인 LG화학(대표 노기호 http://www.lgchem.co.kr)도 오는 6월까지 전체 수출물량 중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의 e비즈니스 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3개 현지 합작법인의 사이트개편과 인프라 구축을 상반기 내 완료하고, 추후 국내 본사시스템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건설(대표 심현영 http://www.hdec.co.kr)은 최근 국내외 지사 및 현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개통했다. 통합 ERP시스템에는 국내 400여개 현장을 비롯, 세계 40여개국 120여개 지사와 현장 등 520여개 현장과 지사가 연결돼 있다. 건설업체의 특성상 해외사업장이 중동 및 동남아의 오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그동안 결산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등 신속한 결산체제 구축이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현재 내부 시스템 혁신 및 통합작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것이 모두 완료되면 결국 해외 현장과의 시스템연동 혹은 SCM구축 등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