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이 제2창업을 선언했다. 지난 2000년 4월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이후 내실 경영에 치중해왔던 현대오토넷은 올해를 공격 경영의 해로 정하고 수출 기업으로 새롭게 재도약할 방침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위주로 공략에 나섰던 국내 시장에서도 자사 브랜드와 상품 위주로 애프터 마켓을 적극 공략해 ‘시장점유율 1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여세로 증권거래소의 문턱도 넘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오토넷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기업 가치 제고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증권거래소 상장에 대비하고 장기적으로 경기의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함입니다. 올해는 주력사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내수와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쥘 계획입니다.”
윤장진 사장(59)은 특히 해외 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국내 시장은 애프터 마켓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미국은 이미 진출한 LA에 이어 미국 디트로이트에 마케팅 사무소를 오픈하고 중국은 베이징과 후이저우에 마케팅과 설계 사무소를 오픈합니다. 또 국내 애프터 마켓을 위해 서울 4개소를 비롯해 전국 6대 도시에 총 9개의 직영대리점을 개설하고 신규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펼쳐 나갈 생각입니다.”
현대오토넷은 특히 기존 카AV시스템·내비게이션에 이어 디지털 위성방송에 대비한 카시어터시스템, DVD 내비게이션, 교통정보와 라디오 방송을 동시에 청취할 수 있는 FM셋톱박스 등 신규 제품도 준비 중이다.
제조업체 CEO임에도 불구하고 정보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는 윤 사장은 “디지털 경영 시대에는 기술발전·정보기술·마케팅 등 세 분야의 고른 투자가 바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이라며 “2005년 매출 1조원을 달성, 현대오토넷을 ‘모바일&네트워킹 리더’로 육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