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의 케이블방송시장 진출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하나로통신이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케이블디지털미디어센터 설립을 선언한 가운데 SK텔레콤, LG그룹, 파워콤도 디지털컨소시엄에 대한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통신시장이 유무선 통합에 이어 방송·통신 융합을 지향하는 기술적·서비스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이들 사업자 중 하나는 케이블디지털미디어센터 파트너로 참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참여를 저울질하고있는 케이블디지털미디어센터 사업은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방송국(SO)과의 제휴를 통해 아날로그 및 디지털방송서비스 외에 주문형비디오(VOD), 양방향인터넷TV서비스, t커머스,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각종 부가통신서비스가 가능한 종합멀티미디어사업으로 케이블TV의 디지털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
통신사업자 중에서는 SK텔레콤과 파워콤, LG그룹의 LG홈쇼핑이 케이블업계 최대의 디지털컨소시엄인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측과 경영권을 포함한 출자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KT에 이은 제2의 유선통신사업자인 하나로통신도 독자적 진출 및 MSO와의 공동사업을 모색하고있다.
KDMC 관계자는 “방송·통신의 융합사업에 관심있는 대주주를 영입하고 이에 SO연합체가 가세해 케이블디지털미디어센터 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며 이를 위해 다음주부터 관심을 표명해온 SK텔레콤, 파워콤, LG홈쇼핑과 구체적인 협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경우 케이블디지털미디어센터를 지난해 포기한 초고속인터넷(싱크로드)의 대안으로 인식하고 그룹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최근 KDMC측과 참여여부에 대해 의견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케이블디지털미디어센터 참여외에도 지난해부터 위성DAB(디지털라디오)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전개, 경쟁업체들로부터 견제를 받아왔다.
초고속인터넷 등 소매업 직접진출을 희망해왔던 한국전력 통신자회사 파워콤의 경우도 소매업 진출의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는 케이블디지털미디어센터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KDMC측에 참여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텔레콤과 데이콤을 보유함으로써 제3의 통신사업자군으로 분류되는 LG그룹의 경우 LG전자와 LGCNS의 후원을 받는 LG홈쇼핑이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홈쇼핑은 특히 그동안 주요 SO들에 지분참여형식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온 상태인데다 t커머스 등 관련사업의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진출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케이블디지털미디어센터 관련사업은 방송(40%)과 통신(60%)의 융합사업인데다 통신사업자가 이에 참여할 경우 KT에 이은 제2의 종합통신사업자 위상을 확실히 차지할 수 있어 통신사업자의 관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