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2의 CDMA’ 기술 개발을 위해 ‘모험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전전자교환기(TDX)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등에 이어 산업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는 IT·BT·NT 등 융합기술 분야와 유무선 통합기술 분야의 신산업이 또 다시 만들어질 전망이다.
ETRI는 이를 위해 지난해 퀄컴으로부터 받은 CDMA 기술료 분배금 1145억원과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촉진기금 등을 활용해 매년 2∼3개 신규 대형과제를 집중적으로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ETRI는 이에 따라 우선 연구과제기획단을 운영키로 하고 이달 내로 분야별 박사급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하는 과제발굴 전담반인 ‘대형국책과제개발팀’을 구성, 오는 5월 내부 과제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모 분야는 IT·BT·NT 융합분야, 유무선 통합기술, 부품기술 등 3대 분야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단 선정되면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까지 장기적인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기초·기반기술 준비금을 활용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적립돼 있는 1143억원의 과실금 이자 수익이 올해에는 4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향후 입금될 CDMA 기술료 분배금까지 합친다면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연구 예산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문식 연구관리실장은 “올해부터 투자에 들어가는 5대 대형과제도 그렇지만 이번 프로젝트 선정은 정책적으로 일관성있게 장기적인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는 등 상징성이 크다”며 “늦어도 내달까지는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