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회원 가두모집이 전면 금지되면서, 인터넷·텔레마케팅(TM) 등 온라인 채널이 새로운 영업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카드사들은 방대한 인터넷 이용층을 신규회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모집에 적극 나서는 한편, TM을 내세워 기존 휴면고객을 깨우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민카드·외환카드·현대카드 등 주요 신용카드회사들은 가두회원모집이 금지됨에 따라 인터넷과 TM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온라인 영업에 전략적인 무게를 두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특히 홈페이지나 제휴 사이트를 통해서는 불특정 다수의 신규회원 모집에, TM은 기존고객 가운데 미실적 회원의 거래활성화에 각각 역점을 두는 추세다.
업계 처음으로 인터넷에 사이버지점을 개설한 국민카드(대표 김연기)는 대형 포털과 게임 등 충성도 높은 유료사이트와의 제휴를 확대해 온라인 영업거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연내 인터넷 브랜드상품을 개발하고, 현재의 사이버지점에는 맞춤카드 컨설팅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을 차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TM 역량강화를 위해 상반기까지 인바운드 상담원을 1300여명, 텔레마케터를 700여명 수준으로 각각 늘려 이달 중 서울 역삼동 사옥에 전용공간을 구축키로 했다.
외환카드(대표 김상철)는 신규 모집제한 기간중에 휴면회원 활성화에 최대 역량을 투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휴면고객 가운데 카드이용 회원 전부에게 △예스포인트 2만점 △차기 기본 및 추가연회비 면제 △6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 △현금서비스 수수료 50% 면제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상 고객은 지난 99년 1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카드를 발급받은 회원 중 지난 3월 말 현재 실적이 없는 회원이다.
후발 업체인 현대카드(대표 이상기)는 올해부터 대형 포털과의 제휴를 통해 온라인 모집에 나서는 한편, ‘드림포인트’ 특별가맹점을 3만개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2개월 신규 발급 정지 처분을 받은 LG카드와 삼성카드도 입회 6개월 미만의 신규 회원이나 기존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온라인 이벤트를 전개하면서 내실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마케팅은 영업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계 카드사들이 더욱 적극성을 띠고 있다. 국민카드 방유철 과장은 “전통적인 영업방식을 대신해 온라인 영업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결국 선진적인 마케팅 기법의 추세를 따르는 것”이라며 “인터넷은 신규회원 유치에, TM은 휴면고객 활성화에 각각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