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한 수출이 올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전기·전자제품의 대일 수출경쟁력 역시 엔저 영향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OTRA·한국무역협회 등이 일본 현지 통계와 자체 조사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2월 일본의 전체 수입액은 6조6108억엔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2% 감소했으나 한국산 수입은 2901억엔으로 24.0%나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17억292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억172만달러에 비해 32.8% 증가했다.
특히 지난 1∼2월 한국산 전자·전자제품의 대일 수출은 7억2000만달러로 34.7%나 감소, IT제품 수출의 감소가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에 일본의 제2수입국인 중국(1조1455억엔) 제품의 수입은 13.6% 증가했으며, 가장 큰 수입국인 미국(1조1615억엔) 제품은 11.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우리의 주요 경쟁상대국인 대만도 17.7%의 수입 감소에 머물러 올해 일본의 상위 5대 수입국 중 한국의 수입감소율이 가장 컸다.
더욱이 한국산 전기·전자제품의 대일 수출은 지난해 3월 이후 전년 대비 마이너스성장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KOTRA 관계자는 “중국의 제품 공세 영향도 있지만 대일 거래에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엔화 결제 비중이 많은 편이어서 엔화 약세의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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