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동안 거래소 상장법인들의 자사주 취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으나 자사주 처분 사례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거래소는 지난 1분기 상장법인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사주 취득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반면 자사주 처분 사례는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장사 자사주 취득 현황 조사 결과 작년 1분기에는 직접 취득과 신탁을 합쳐 133개 법인, 227건에 달했으나 올 1분기에는 80개 법인, 93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8%, 59%씩 줄어들었다. 주식수와 취득금액도 지난해의 2억1237만주, 1조8453억원에서 1억831만주, 1조3139억원으로 각각 49%와 28.8%씩 급감했다.
이처럼 자사주 취득 규모가 줄어든 것은 올 1분기 전부터 주가강세가 지속되면서 주가관리 차원에서 자사주 매집의 필요성이 크게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상장법인의 자사주 처분 건수와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직접과 신탁을 합쳐 24개 법인, 26건에 불과하던 자사주 처분 사례는 올 1분기에 33개 법인, 45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처분 법인수와 건수가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37.5%, 73,1%씩 늘어난 것이다. 또 처분 주식수와 금액도 지난해 각각 3804만주, 3821억원에서 올해 6924만주, 2조6642억원으로 증가했다. 처분금액 규모로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사주 처분 규모 급증이 KT의 대규모 교환사채 발행 및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에 따른 자사주 처분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IT기업 중 올 1분기에 자사주를 취득 또는 처분한 곳은 삼성전자, KT, SK텔레콤, 계양전기 등이며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자사주 133만주를 직접 취득했으며 KT와 SK텔레콤, 계양전기 등은 지난 1월 직접 처분한 바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