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e메일 타깃광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포털 웹사이트 배너광고를 선호했던 광고주들이 최근 e메일 타깃광고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e메일 타깃광고는 인터넷 미디어렙이나 광고대행사, 메일매거진 등 광고관련 업체들이 주요 포털사이트에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e메일을 통해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다.
△현황=인터넷 미디어렙인 KT인터넷(대표 김태윤 http://www.adclick.co.kr)은 지난 2000년 4월부터 실시해온 ‘타깃메일(TargetMail)’ 서비스의 매출이 지난해까지 월평균 2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월평균 5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KT인터넷 전승규 타깃메일팀장은 “제휴사 회원 1800만명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타깃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데다 개봉된 메일에 대해서만 광고비를 과금하고 있는 점이 인기비결”이라며 “웹사이트 배너광고를 중지하고 아예 e메일 광고쪽으로 돌아서는 광고주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메일마케팅솔루션업체인 인포웹(대표 노종섭)은 지난해 1월부터 제공해온 e메일타깃광고서비스가 수요자로부터 꾸준하게 인기를 끌면서 올 1분기에만 지난해 동기대비 5배이상 늘어난 3억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자체 운영중인 메일매거진 인포메일(http://www.infomail.co.kr)의 주간정보메일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최근 하루에 들어오는 광고문의의 70% 이상이 e메일 타깃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인포메일 정원석 광고팀장은 “인포메일 맞춤타깃광고는 메일매거진 구독 현황을 세밀히 분석해 개인의 성향에 맞는 맞춤광고를 발송하기 때문에 반응도나 광고효과가 뛰어나다”며 “특히 고객들이 스스로 수신을 선택한 정보성 메일로서 스팸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점까지 가미돼 광고주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라고 인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코리안클릭(대표 박진영)이 운영중인 ‘링크프라이스(http://www.linkprice.com)’와 디티시스템(대표 문병조)의 ‘아이라이크클릭(http://www.ilikeclick.com)’ 등 제휴 마케팅(affiliate marketing) 업체들은 타깃광고 중개서비스 분야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링크프라이스는 중소규모 웹사이트들이 e메일 타깃광고를 펼칠 수 있도록 사전에 광고주들의 배너광고를 유치해두고 이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올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이상 늘어났다.
데이타웨이브시스템(대표 이기섭)의 ‘모닝세븐(http://www.morning7.net)’도 중소 인터넷쇼핑몰이나 중소 제조업체 등 중소 광고주를 회원사로 모집해 e메일 타깃광고 대행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 대응 및 전망=관련업체들은 이처럼 타깃광고서비스가 큰 인기를 모음에 따라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하는 등 주력사업화하고 있다.
인포웹은 인포메일 타깃광고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보다 효율높은 광고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고 메일 매거진 emag21(http://www.emag21.co.kr)을 운영중인 에이메일(대표 백동훈)도 e메일을 이용한 타깃광고상품 판매를 적극 고려중이다.
이에 따라 e메일 타깃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광고대행사 및 미디어렙의 등장도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구독자수 2600만명을 자랑하는 메일매거진 업체 마그마그(대표 니시야마 히로유키 http://www.mag2.com)가 이미 e메일 타깃광고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 마그클릭이라는 전문 광고대행사를 설립·운영 중임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조만간 이러한 업체가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