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전후해 약 3개월 동안 지상파TV의 방송시간을 연장키로 한 방송위의 결정은 케이블TV와 위성TV 등을 비롯해 신문 등 타매체들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위원회 측은 국가적인 행사인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상파방송의 역할이 중요한 점을 감안해 지상파TV 방송시간 연장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지상파방송의 낮방송으로 인해 이제 막 출발한 위성방송은 물론 케이블방송 등은 광고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우선 광고 비중이 낮방송에 가장 많은 방송프로그램공급업체(PP)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지상파방송의 낮방송 허용은 현재 전체 방송광고 매출액의 90% 이상을 독점하는 지상파TV의 광고 시장 확대로 이어져 매체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케이블방송업체(SO)의 가입자 모집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가입자 늘리기를 통한 조기사업 정착이 급선무인 위성방송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번 방송위의 결정에 대해 지상파TV를 제외한 타방송업계에서는 현재 지상파TV가 독점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국내 방송 시장을 더욱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현재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등 뉴미디어 방송매체가 적자경영 상태고, 아직 정착되지 못한 방송매체간 불균형으로 인해 지상파방송의 방송시간 연장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