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듀테인>공각기동대 개봉...일본 애니메이션의 고전

 일본 애니메이션의 고전인 ‘공각기동대’가 12일 국내 극장가에 첫 선을 보인다.

 지난 1995년 일본에서 개봉된 이후 SF물의 신기원을 이룩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공각기동대’는 국내 애니매니이션 마니아라면 한번쯤은 봤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

 비록 난해한 스토리때문에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개봉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뛰어난 작품성과 화려한 그래픽 그리고 획기적인 기획력 등으로 롱런하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일본의 영상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전미 비디오 판매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상당한 성과와 마니아를 확보하기도 했다.

 SF애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점은 서기 2029년.

 계속되는 전쟁과 급속도로 발전한 과학기술의 영향으로 인간사에 사이보그가 등장했다. 전쟁이나 위험에서부터 인간을 돕거나 대체하기 위해 사이보그를 개발했으며, 이는 사람과 사이보그가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만든 것이다.

 이런 시대에 정체불명의 해커인 ‘인형사’가 등장, 전세계적인 테러를 기획한다. ‘인형사’는 인간의 두뇌를 해킹해 인간의 의지나 기억을 조작하는 천재적인 테러리스트다. 이에 맞서 사이보그 경찰인 공안 9과 소속의 ‘쿠사나기’ 소령이 ‘인형사’를 잡기 위해 뛰어든다. ‘인형사’를 추적하는 ‘쿠사나기’ 소령은 그의 실체는 인간이 아닌 하나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인형사’는 ‘쿠사나기’ 소령에게 자신은 정보의 바다에서 태어난 생명체라고 말하며 인간사에 망명을 요구한다.

 이 시점에 경찰 공안 6과의 요원들이 갑작스럽게 등장, ‘인형사’를 납치한다. 그리고 ‘쿠사나기’ 소령은 공안 6과가 정치적 목적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단체이며 그들이 ‘인형사’의 납치를 통해 어떤 범죄를 범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된다.

 ‘공각기동대’의 등장은 미국 할리우드 작품으로 대변되던 세계 SF시장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계기가 됐다. 이 작품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일본의 SF물에 대해서는 거의 평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작품의 엄청난 상상력과 뛰어난 비주얼 영상은 할리우드를 강타했으며 결국 ‘제5원소’ ‘매트릭스’ ‘코드명J’ 등 할리우드 작품들이 ‘공각기동대’를 모방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국내에서 이 작품은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작품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성인들도 쉽게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난해하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던지는 낯선 용어들은 스토리를 따라잡는데 매우 어렵게 한다. 그래서 SF물을 선호하지 않는 관객들은 뛰어난 그래픽은 둘째치고 어려운 스토리에 혹평을 한다. 하지만 독특한 SF적 색체와 액션영상 그리고 뛰어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미래상은 충분히 관객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