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웹서비스를 차세대 컴퓨팅기술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그 개념이 아직 구체적으로 정립되지는 않은 상태다. 특히 그것이 기업에 가져다주는 실질적인 효과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웹서비스의 이점과 효과만을 부각시켜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부풀게 해 놓고 있다.
웹서비스는 고객 및 소비자들에게 어떤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반적 개념의 서비스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기존 응용 프로그램의 상호작용 기능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서비스다. 관련업계에서는 웹서비스라는 용어가 굳어져 있지만 웹 응용 프로그램 연결 키트라고 하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것은 데이터를 패키지하거나 웹을 통해 이동시킬 수 있고 다른 소프트웨어가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객체로 패키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웹서비스는 또한 응용 프로그램 논리와 표준 인터페이스를 표시하는 수단이다.
확실히 입증된 근거도 없이 많은 전문가들은 웹서비스가 사용하기에 쉽고 더 빠르며 비용이 덜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SQL(Structured Query Language)과 같이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는 기술을 이용하는 것 보다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를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어느 부류의 제품 공급업체와 서비스업체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인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일부 업체들은 웹서비스 기술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고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IT산업을 구출해줄 수 있는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나 XML과 같은 표준 기반의 프로토콜을 사용해 각기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한 컴퓨팅 플랫폼이나 응용 프로그램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역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나 플랫폼이 다르더라도 동일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지난 70년대 기업체들이 IBM메인프레임 환경을 탈피하려고 노력할 때부터 시작됐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은 웹서비스의 가치를 곧 인정하고 평가하게 되겠지만 웹서비스가 단일 기업 안에서나 기업간에 데이터 통신이 원만히 흐를 수 있게 해 준다면 기업체들도 실질적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기업은 기존 응용 프로그램을 서로 연결하든가 새로 개발한 응용 프로그램과 기존 프로그램을 연결하기 위해 통합 솔루션을 구입할 것이고 프로그래머를 채용하는 데 소요되는 수백만 또는 수천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단일 목적의 특정 업체의 소프트웨어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든지 맞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아도 웹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탑재할 수 있을 것이다. 웹서비스에 있는 ‘채용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자금을 절감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응용 프로그램과 통합하기 위한 비용이 필요 없고 맞춤 코딩이 지연될 염려가 없으므로 기업이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적은 예산으로 더욱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투자회수를 증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업은 파트너와 더욱 쉽게 공급망을 통합하거나 고객에 대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매출기회를 확대하게 될 것이다. 또 기업이 통합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더욱 빨리 시작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이와 같은 웹서비스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들은 일부 관련 업체들이 웹서비스가 모든 응용 프로그램의 통합문제를 해결해 여러 시스템이 영구적으로 조화롭게 작동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 과장 홍보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웹서비스가 응용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잘못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사업을 서로 협력하는 업체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웹서비스는 웹을 통해 기업체들이 서로 협력하는 것을 도와주기는 하지만 파트너들이 어떠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들 업체가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게 할 것인지 등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기능까지 없애 주는 것은 아니다.
웹서비스는 XML에 기반한 웹 친화적인 표준기능의 집합이다. 하지만 XML은 웹서비스 제공업체가 의도하는 하드웨어 시스템 사이의 통신에는 충분하지 않다. 현재 개발자들은 웹을 통해 데이터를 컴퓨터로 통신하고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전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XML은 메시징, 응용 프로그램의 설명, 디렉터리, 인증, 접근 용이성, 거래 보안 등의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 언어다.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은 컴퓨터 시스템 업체들이 이러한 프로토콜의 개발을 완료하면 표준으로 채택할 것을 검토중이다. 업체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이 특히 이른바 웹서비스 스택의 표준을 적극 추진해 왔다.
XML, 단순 객체 접속 프로토콜, 웹서비스 설명 언어(Web Service Description Language) 등 웹서비스 플랫폼의 세 가지 요소는 기업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통합작업을 충분히 다룰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따라서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지난 80년대에 소프트웨어를 재사용하게 할 수 있는 기술과 표준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통합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시스템을 통합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비용은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모듈 형식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이 이들을 재구성함으로써 모든 기능을 처음부터 새로 개발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런 객체지향 기술을 미들웨어라고도 하는데 이는 코드를 재활용하는 데 유용할 뿐 아니라 호환성이 없는 컴퓨터 시스템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코바(CORBA:Common Object Request Broker Architecture)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산 컴포넌트 객체 모델(DCOM:Distributed Component Object Model) 등과 같은 방법과 표준이 등장하게 됐다. 하지만 개발자들의 희망처럼 그리 유용한 기술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한가지 이유는 프로그래머들이 이들을 사용하려면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이들 프로그램의 구조가 분산과 통신기능에 표준 프로토콜이 아닌 고유의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바와 같은 객체지향 기술은 웹이 등장하기 이전에 나왔기 때문에 웹의 일반적인 데이터 통신 플랫폼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웹서비스 시장이 성숙돼 기업체들이 이를 통합 툴로서 널리 채용하게 되려면 앞으로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기업체들이 막대한 응용 프로그램 통합비용을 절감하고 공급망 파트너들과의 연결 비용을 줄이며 전자상거래를 위한 웹 응용 프로그램 출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분야 주요 플랫폼 업체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오라클, 휴렛패커드, 웹메소즈(WebMethods) 등이다.
<자료=SRIC-BI에서 자료문의 >
<정리=이규태 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