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바이오기술, 나노기술 등에 필요한 실용적인 인재를 양성해 디지털 브레인의 요람을 만들 것입니다.”
지난 3월 숭실대학교 10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중 총장(66)은 21세기에는 대학의 새로운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숭실대 재건 1회 졸업생으로 시인인 동시에 옌볜과학기술대 부총장도 겸하고 있는 이 총장은 다양한 이력이 말해주듯 강한 도전정신으로 개척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60이 넘은 나이에도 중국 베이징과 톈진·스자좡 등 총 50일간 18만여㎞를 다니며 중국혁명의 근거지와 모택동·주은래·등소평의 연고지를 답사하고 이때 느꼈던 감상을 한데 모아 최근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과거와 현재, 정치와 경제 등을 체험하고 이를 일반인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이 총장은 옌볜과기대의 부총장으로 있으면서 평양에서 시작된 숭실대를 복원하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평양에서 시작된 숭실대를 다시 평양에 복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중국과 평양·서울을 잇는 3각 끈을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그는 실제로 북한 정보화 사업에 참여하고 평양 캠퍼스 복원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등 숭실대에 대한 이 총장의 사랑은 남다르다.
숭실대의 미래에 대해 이 총장은 “실사구시라는 말을 생활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 내용을 미리 관념화하거나 추상화된 계획을 밝히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에 3년 뒤 숭실대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숭실대가 추구한 IT특성화 대학의 모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의 존재성은 연구에 있으며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이 가득한 캠퍼스 만들기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 총장은 국제 유명 논문지나 국제 특허 출원과 게재를 장려하고 교내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전문 연구관을 벤처 빌딩형식으로 신축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5년 후 숭실대가 공인된 대학 평가기준에 따라 국내 10위권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이 총장은 “정보과학대학과 중소기업전문대학원, 바이오인포매틱스학과처럼 숭실대가 국내 최초로 개설했던 선진학과를 중심으로 장학금 수혜율을 3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