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맥스(대표 김민기)가 제작비 전액을 직접 투자한 첫 영화인 아이언팜이 오는 19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어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언팜은 단편영화의 귀재로 불리는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차인표와 김윤진이 주연을 맡은 코미디물. 스타맥스는 이제까지 비디오 및 DVD판권을 위해 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영화시장에 진출해왔으나 이번 아이언팜에서는 제작비 20억원 전액을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이언팜은 모든 장면을 미국 LA 현지에서 촬영했으며 한국 영화면서도 출연진들이 대부분 영어를 사용해 화면의 80% 이상을 한글 자막으로 처리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한 여자(김윤진)를 사이에 두고 두 남자(차인표, 찰리 천)가 벌이는 삼각 구도가 기본으로 LA를 배경으로 물씬 풍기는 이국적인 색채, 영어 대사가 내뿜는 독특한 미국식 유머 등이 유쾌한 느낌을 준다. 영화의 맛을 살리는 강렬한 포인트가 없는 것이 다소 흠이다.
스타맥스는 친구, 조폭 마누라를 배급했던 코리아픽처스가 아이언팜 배급을 맡았고 이미 전국 100여개 상영관을 확보해 내심 100만명 관객동원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제작비를 기준으로 한 아이언팜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65만∼70만명 수준. 요즘의 한국영화 흥행 추세로 볼 때 이 같은 관객수는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 개봉한 ‘피도 눈물도 없이’ ‘생활의 발견’ ‘복수는 나의 것’이 예상밖 부진을 겪은 데다 5일 개봉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집으로나 12일 개봉되는 재밌는 영화가 대박을 터뜨릴 경우 19일 개봉되는 아이언팜은 상대적으로 흥행의 중심에서 밀려날 수도 있어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엽기적인 그녀’ 제작에 간접 투자해 영화 수익이나 DVD 판매에서 상당히 짭짤한 재미를 본 적이 있는 스타맥스가 이번 아이언팜 개봉으로 영화사업 직접 진출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영화의 성공여부에 따라 스타맥스가 영화 직접 투자 사업을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올초 MVP창업투자2호에 지분을 참여했듯이 간접적인 형태로만 영화사업에 참여할 것인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