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MA 서비스가 지지부진하면서 우려됐던 국내 CDMA 단말기 수출 위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의 CDMA 시범서비스가 실시됐으나 1분기가 지난 현재까지 삼성과 LG는 수출물량이 연간목표치의 10분의 1 수준인 10만대 정도에 불과하고, 일부 중견·중소업체들은 현지 사정으로 계약물량을 선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중국시장에 100만대 이동전화단말기 공급을 목표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월 말 현재 각각 10만대, 14만대의 물량을 현지 조인트벤처에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신망 불안정 등으로 상당 물량이 판매되지 않고 차이나유니콤이나 판매점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중국시장에 출하된 CDMA 단말기는 40만대 정도며 이중 실제 팔린 물량은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동안 11개사가 14개의 제품을 선보였지만 삼성·LG·모토로라·하이신 등 4개사의 단말기만이 팔리고 있다”며 “실제 판매대수는 7만∼8만대 정도”라고 말했다.
중견·중소업체들도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큐리텔 등 10개 중견·중소업체들의 중국 수출물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는 지금까지 총 562만대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반면 실제 공급대수는 26만5000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팬택·세원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 등 3사는 아직까지 단 한 대의 단말기도 공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중국의 불안정한 CDMA 서비스 때문에 자사 단말기의 신뢰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 아직까지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8일 중국의 CDMA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2분기부터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차이나유니콤은 2분기에 50만∼80만명의 신규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고 아직까지 CDMA 서비스가 GSM과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시스템까지 불안정해 단기간에 폭발적인 수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