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생산·구매·고객관리·판매 등 기업구조 전반에 걸쳐 품질경영을 가능케해주는 통합품질정보시스템(QCM:Quality Chain Management)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만도기계·한국타이어·LG전자 등 기업들은 최근 전사적인 통합품질정보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특정 생산기지나 사업부 전체를 대상으로 품질관리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검사나 공정위주의 기존 생산자 중심 품질관리 대신 통합품질정보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선 것은 최근 글로벌 경쟁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ISO9000과 TL9000 등 품질인증에 대한 고객요구가 증대되는데 따른 것이다. 또 웹기반 인프라, 협업 등 기업 정보화 환경이 통합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오는 7월부터 도입되는 제조물책임(PL)법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 차원에서 사전예방품질확보체제를 갖추기 위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임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전사 차원의 품질정보시스템 구축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여수공장에 품질관리시스템(PIS: Plant Information System)을 구축, 공장정보 전반에 대한 통합관리에 나섰다. 이 회사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PIS를 연계, 상호 연동함으로써 생산공정뿐 아니라 자재수급, 판매에 이르기까지 품질관리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만도기계는 평택에 위치한 승용공장에 품질관리솔루션을 도입한 생산시점정보관리(POP)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POP시스템에는 로트(lot) 추적관리를 포함한 검사·검수관리, 품질불만관리, 부적합관리, 계측기관리 등 포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이 적용된다. 품질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사후처리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 회사는 품질문제에 따르는 비용을 데이터화함으로써 개선점을 도출하고 품질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금산공장에 POP시스템과 SPC 등 공정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6시그마 프로젝트를 위한 관리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했다. 한국타이어는 6시그마 관리시스템 운영을 통해 공장 전체의 품질관리체계를 한단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LG전자, LG필립스 등 LG그룹의 전자관련 계열사들은 계열 시스템통합업체인 LGCNS를 통해 저마다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했거나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국표준협회와 LGCNS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통합품질정보시스템(QCM)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공동으로 QCM 보급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LGCNS 최청호 QIS팀장은 “국내기업의 품질관리 정보화는 생산, 구매, 판매 등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있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품질관리를 위한 정보화시스템이 매우 발달돼 있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