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차이나` 전시회 어제 팡파르

 ‘디스플레이 차이나 2002’ 전시회가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에버브라이트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디스플레이 차이나 2002’는 평판디스플레이(FPD) 전문 전시회로 올해로 3회째를 맞았지만 독립 부스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사실상 제1회 전시회인 셈이다. 

 ‘넵콘(NEPCON) 상하이 2002’와 함께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일본·중국·대만 등 4개국 24개 업체 참가에 머물렀으나 전시회 첫날부터 아시아권 국가의 FPD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중국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디스플레이 차이나 2002’ 전시장은 칩마운터 등 표면실장(SMT)장비가 주류를 이룬 넵콘 전시장보다 전시장 규모면에서 는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으나 각 부스를 찾는 관람객수는 넵콘 부스의 두배 이상에 달해 중국에서 디스플레이산업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서 24개 참가업체 가운데 12개 업체가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이 주축이 돼 구성한 우리나라 기업으로, 일본·중국·대만의 참가업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한국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우선 전시회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부스를 확보한 한국디엔에스는 자체 개발한 FPD 제조용 전공정장비를 선보여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전시회 기간중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두곳과 100억원 규모의 수출 마무리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최초로 참가하는 중국 전시회에서 큰 수확을 얻을 전망이다.

 백라이트 제조업체 지엘디는 일본 등 선진업체가 개발한 기존 제품보다 휘도가 2배 이상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의 8000칸델라(㏅)급 백라이트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FPD 인라인 장비 전문업체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반도체엔지니어링은 최근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인수한 현대LCD와 공동으로 부스를 구성해 FPD 제조장비와 FPD 완성모듈을 함께 출품, 앞선 제조기술력을 과시했다.

 또 배관 및 청정실(클린룸) 전문업체 성도이엔지는 기초 제조시설에 대한 수출상담을 벌였으며 오는 7월 쑤저우(蘇州)에 중국법인 설립을 추진중인 테이크시스템은 FPD 검사장비를 대거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 지난해 미래산업으로부터 분사한 DE&T는 FPD용 첨단 프로브시스템을 출품했고 유진디스콤은 FPD 모듈 생산에서부터 검사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제조 및 검사장비를, ANS는 최근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유기EL 제조장비를, 신도기연과 신화OPLA는 액정 주입 및 어셈블리 장비와 FPD용 편광필름 등을 각각 선보였다.

 <상하이(중국)=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