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IT분야의 강대국이 된 것은 각각의 회사들이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적절한 협력을 모색했기 때문입니다.”
타로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을 수행해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과 함께 8일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전자제조대행(EMS)업체 엘코테크의 라세 쿠르킬라흐티 사장(54)은 “한국과 핀란드의 IT업체간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킬라흐티 사장은 “유럽지역의 IT업체들은 제품기획과 제조, 마케팅 등을 나누어 하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한국기업들은 모든 부분을 다 해내려 하는 경향이 있다”며 “해외진출시 신제품 정보, 공급망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EMS업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르킬라흐티 사장에 따르면 핀란드 IT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공동으로 설립해 GSM부분의 개발을 진행한 NMT, 노키아에 13억 달러 어치의 단말기를 제조·공급하는 엘코테크 등 이상적인 협력모델로 투자부담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한 사례들을 꼽을 수 있다는 것.
쿠르킬라흐티 사장은 “한국의 통신관련 시장은 올해에도 20∼30%의 성장이 예상되고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여 협력관계를 맺는 데 관심이 많다”며 “한국의 크고작은 이동통신 관련 제조업체와 접촉할 예정이며 일본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부품소싱을 한국으로 확산시킬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쿠르킬라흐티 사장은 목요일까지의 방한기간에 단말기, 차량이동통신, BTS계기 및 모듈, 산업용 전자제품 등의 분야에서 국내업체와의 협력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엘코테크는 지난해 1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8위 규모의 EMS업체다. 전체 생산의 75%가량을 노키아 등의 이동전화기 생산이 차지하고 있고, 중국·멕시코·헝가리 등지의 대규모 생산공장과 9000명의 종업원을 갖추고 신상품 기획, 상품디자인, 제조, 공급망관리, 부품공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