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의 2차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에 대비한 보안업계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정보보호 전문업체 1차 지정 당시 고배를 마셨던 보안업체 중 재도전에 나선 업체는 코코넛, 퓨쳐시스템,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세넥스 등으로 이들은 지난해 탈락의 주원인이었던 실적확보와 인력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1차 지정 당시 요건부족으로 지원하지 않았던 싸이버텍홀딩스와 데이콤 등이 신규로 도전할 예정이다.
이처럼 많은 보안업체들이 정보보호전문업체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비 전문업체’라는 단점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지정업체들은 지난해 1차 지정 이후 정보보호전문업체들의 주업무 분야인 보안컨설팅뿐만 아니라 보안솔루션 구축과 보안 관제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이 ‘전문업체’를 선호하고 있어 영업에 막대한 불이익을 얻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보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업체’라는 타이틀의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코넛(대표 조석일)은 지난해 1차 지정 당시 인력이나 컨설팅 방법론 등 기본요건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 갖추고 있으나 실적 확보에 미진했던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실적 쌓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인수한 한시큐어와의 합병작업을 통해 이달 중에 10명의 컨설턴트를 융합한 보안컨설팅팀을 구성하는 한편 양사가 보유하고 있던 컨설팅 방법론을 통합하는 작업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코코넛은 또 올 4분기에 해외 인증을 준비해 정보보호 기반기설에 대한 컨설팅 수주에 이어 해외 보안컨설팅 시장까지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은 지난해 사이버패트롤의 컨설팅 사업팀을 인수하고 지원했던 정보보호전문업체에 재도전하기 위해 전문인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퓨쳐시스템은 기존 8명의 컨설턴트를 연내에 15명으로 확대하고 컨설팅 전문 지원인력을 포함해 총 20명의 전문인력으로 컨설팅 사업을 이끌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재해 등을 대비해 안전하게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관리 컨설팅을 하는 ‘업무연속성관리(BMC)’ 분야 컨설팅을 집중 강화, 타 보안컨설팅 업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대표 배영훈)는 지난해 정보보호전문업체 지정시 탈락한 단암데이타시스템을 지난 1월에 인수, 2차 전문업체 지정에 도전하기 위한 컨설팅 사업부 강화 작업에 나섰다. 현재 13명의 전문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암데이타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던 컨설팅 방법론에 해외보안 컨설팅 업체의 방법론 중 장점을 추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또 지난해 하나로통신, 하나증권, 대한생명 등에 대한 보안컨설팅 실적을 갖췄으며 이달 들어 푸르덴셜생명보험의 보안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실적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넥스(대표 남궁종)는 정통부의 추가 전문업체 지정 일정이 확실하게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인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기존 4명으로 구성된 컨설팅팀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규참여 예정 업체 중에 싸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는 지난해 10월 보안컨설팅팀을 신설하고 우선 ‘취약점 분석’ 분야에 집중해 왔으며 앞으로 보안솔루션 정책 컨설팅과 위험분석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올들어 취약점 분석 방법론을 선보였으며 지난 3월 동부증권에 시범컨설팅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노하우 쌓기에 나서고 있다. 오는 5월 추가 시범컨설팅을 통해 취약점 분석방법론을 확정짓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컨설팅 영업을 수행해 실적을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보안솔루션 업체들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인 ‘데이콤 ISG’를 결성한 데이콤(대표 박운서)은 이달에 발표한 취약점 점검서비스 ‘헬스체크(Health Check)’로 전문업체 지원을 위한 시동에 들어갔다. 데이콤은 헬스체크로 기본적인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좀더 세분화된 보안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력확보를 위한 외부충원도 추진하고 있다. 데이콤은 현재 보안자격증 소지자 4명 외에 연내 최소 자격증 확보 인력을 7, 8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로부터 전문인력을 2, 3명 가량 충원키로 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