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관련 출연연구소의 원장 공모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4명의 현직 원장이 재임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원장을 모집하는 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전기연구원·생명공학연구원 등 기초·공공·산업 등 과학기술 관련 3개 연구회 산하 총 7개 출연연구소.
이 중 현직 원장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임의사를 밝히고 있는 곳은 서너곳에 달하는 등 새로운 도전자를 포함해 평균 3∼4대 1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KIST의 경우 박호군 현 원장이 연임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KIST 부원장을 지냈던 권오관 재 유럽연구소장, 역시 KIST 부원장직을 지냈던 정형진 재료연구부 초빙연구원 등 5명 가량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원장의 경우 강력한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권 소장과 정 연구원도 KIST 직원들로부터 깊은 신임을 얻고 있어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생명연은 복성해 현 원장과 과학재단 전문위원을 지낸 나도선 박사, 최근 식약청장에서 물러나 복귀한 양규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학과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양규환 교수는 탄탄한 지역 연고와 식약청장을 맡았던 경력이, 나도선 박사는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강력한 리더십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한국화학연의 경우는 김충섭 현 원장이 공개적으로 연임 도전 의지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의 경우 이렇다 할 주자가 부상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두 연구원의 상급기관인 기초기술연구회의 정명세 이사장이 공모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업무보고차 양 기관을 방문함에 따라 연임 언질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이 원장직을 맡아온 전기연구원은 이번에도 권영한 현 원장을 포함, 2∼3명의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어 동문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누가 공모에 응할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평균 4대 1의 경쟁률은 되지 않겠느냐”며 “공모제로 치러지는 2번째 원장선출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