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정보통신(대표 유도욱)이 지난달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가 추진중인 무선인터넷콘텐츠접근번호체계(WINC)의 시스템개발업체로 선정됐을 때 모두들 그럴 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산지역 벤처기업으로 PC통신 시절에 정보제공업(IP)으로 시작, 무선인터넷이 거론되기도 전인 지난 98년 무선도메인 및 유무선연동 솔루션을 개발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당시 5개사에 이르던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과 손잡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해 이제는 콘텐츠로만 월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KDB정보통신은 폰페이지 개발툴인 모비웹(Mobieweb)을 개발한 것을 비롯해 모비다스라는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선보였고 핸드네임이라는 무선인터넷 도메인 서비스도 실시했다. 현재 KDB 서울지사의 전직원들은 오는 15일 예정된 1단계 시범검색서비스와 2단계 등록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연일 밤샘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의 무선인터넷의 관문을 자신의 손으로 만든다는 자부심에 피곤조차 잊고 있다.
유도욱 사장은 “무선인터넷은 월드컵을 계기로 급성장하게 될 겁니다. 이동통신업체들도 이를 대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요. 하지만 성공의 관건은 사용환경을 결정하는 WINC에 달렸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론 부족하지요. 완벽해야 합니다.”
WINC는 휴대폰 키패드에서 영문 도메인 이름과 일치하는 숫자를 입력하기만 하면 해당 주소로 변환돼 도메인에 접속하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아직은 방식이 최종 결정되지 않아 무선인터넷 메뉴방식, 휴대폰 핫키 방식, URL 직접입력방식 등 다양한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어떤 방식이 선택되든 지금까지의 번거로운 무선인터넷 접속방식에 비해 한결 쉬워지는 것은 분명하다.
KDB에는 사업자 선정 이후 사용법이나 등록일정 및 합작제의 등과 관련돼 상담전화가 줄을 잇고 있지만 유 사장은 당분간은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다. 특히 숫자키워드 등록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준에 의한 원리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잡음이 생겨서는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콘텐츠접근번호체계(WINC)에는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습니다. 성공할 경우 전세계의 표준모델로 자리잡을 수도 있습니다. KDB로서도 WINC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겠지요. 올해야말로 KDB가 비상하는 해가 될 겁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