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株 `숨고르기` 끝났다

 

 홈쇼핑주들의 지난달 영업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매도 공세를 펼쳤던 외국인들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LG홈쇼핑의 주가는 코스닥지수가 1.78% 하락한 상황에서도 전일 대비 7.02% 상승한 16만원을 기록했다. CJ39쇼핑도 6.50% 상승한 9만6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러한 홈쇼핑주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외국인들의 매수세였다. 전일 CJ39쇼핑에 대해 외국인은 80억원을 순매수해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놨으며, 이날도 약 106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이틀째 1위를 고수했다. 외국인은 LG홈쇼핑에 대해서도 전일 60억원, 이날 74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3위에 랭크됐다.

 LG홈쇼핑의 지난달 매출은 1612억원으로 월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이는 종전 월 매출 최고기록인 지난 1월의 1389억원 대비 16%, 지난해 동기의 780억원보다 107%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175% 증가한 93억원, 7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매출 총액은 4219억원으로 지난해의 2095억원에 비해 101%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지난해의 91억원보다 128% 늘어났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홈쇼핑은 지난 3월 신학기를 맞아 컴퓨터와 주변기기 매출이 증가, 분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최고의 매출 실적을 거뒀으며 CJ39쇼핑도 지난달 약 1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역시 사상 최고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달 영업실적이 2월의 부진에서 벗어나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자 홈쇼핑업체들의 향후 주가 전망도 밝아졌다. 또한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를 포함한 방송법 개정안이 이달 안에 국회 소관위원회의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어서 조만간 외국인 한도 확대 여부에 따라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홈쇼핑주에 대한 외국인 및 국내 기관의 이익실현 차원의 매도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LG홈쇼핑은 24만원, CJ39쇼핑의 경우 15만원까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