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올렸던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들이 올해도 견실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9일 동양종합증권 최현재 연구원은 대덕전자, 대덕GDS, 코리아써키트 등 주요 PCB업체들의 실적이 지난해 9월을 바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업체 대부분이 생산제품의 70%를 수출하고 있어 올 3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본격 회복되면 실적호전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북미 PCB의 주문대출하비율(BB율)이 올들어 1·2월 연속 1.0 이상을 기록, 업황개선을 확인시켜주고 있어 실적호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덕전자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이동전화 단말기용 PCB 매출이 크게 늘어 2분기 이후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덕GDS도 다층인쇄회로기판(MLB) 라인이 풀가동되고 있으며 추가 설비투자를 계획할 정도로 수요 증가추세에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13.2%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4.8%에 이를 전망이다.
코리아써키트 역시 주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동전화단말기용 PCB 공급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주가상승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메모리 모듈용 PCB 생산과 노키아에 대한 공급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수익성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6%였으나 올해 7.7%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올해 PCB업황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 확실하다”며 “이에 따라 대덕GDS는 ‘매수’, 대덕전자는 ‘매수유지’, 코리아써키트는 ‘중립’의 투자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